[뉴스핌=송의준 기자] 금융업종간의 벽이 점점 허물어지면서 인재육성과 인력전문화를 추진하는 금융회사들의 노력이 본격화 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저마다 내부인력의 자질향상을 위한 각종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보험업계에서도 임직원은 물론 영업현장에서도 전문 금융지식으로 무장시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뉴스핌은 금융겸업화 시대 보험업계의 인력 자질향상 노력의 필요성과 현황 등을 살펴본다.
◆ 은행, 증권 능력 키우기 적극
우선 은행권에 인재육성 바람이 불고 있다. 자산관리·투자금융(IB) 등 전문 분야를 가르치는 행내 아카데미가 활성화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과장, 차장 등 실무자급을 대상으로 ▲ 자산관리(WM) ▲ 기업전문가(RM) ▲ IB ▲ 국제금융 ▲ 금융공학(FE) ▲ 외환 등의 분야를 가르친다. 국민은행도 ‘KB금융아카데미’를 통해 3개월간 ▲ IB ▲ 파생상품 ▲ 프라이빗 뱅킹(PB) ▲ 리스크관리 등 4개 분야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PB사관학교’, 씨티은행은 ‘파이낸스아카데미’, 하나은행은 상시 프로그램인 ‘PB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은행들이 전문분야, 그중에서도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춰 인재육성에 나서는 것은 예금과 대출이란 기존 수익모델만으로는 경쟁에서 배겨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금융권역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종합자산관리서비스’가 대두되고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자질향상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증권업계 역시 투자자산운용사,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직원들에게 외부전문교육 기관에 위탁교육을 받게 하거나 응시료와 기본적인 교재 구입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 보험업계, 우수인력에 대한 지원·보상 강화
자질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은 보험업계도 비슷하다. 보험업계는 특히, 임직원뿐만 아니라 보험설계사들에게 전문 자격증 취득을 독려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영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설계사 자질 향상을 적극 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인재양성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데, CFP(국제재무설계사), 계리사 등 전문자격을 취득할 경우에는 학원수강료 등 소요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핵심ㆍ전문자격의 보유인원은 지난 2006년 1927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103명까지 늘어났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투입한 교육경비만 하더라도 100억원 이상으로 임직원 1인당 200만원 이상을 교육비로 투자하고 있다. 인건비 대비 3% 이상의 높은 교육 투자비중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말한다.
대한생명은 FP(설계사) 대상 다양한 교육지원을 하고 있다. 신입 FP부터 업적이 우수한 고능률FP까지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으며, 연수원 집합교육 및 FP사이버교육센터에서 재무설계방법, 상품지식, 영업 노하우 등을 배울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어 FP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우수 FP들로 구성된 ACE CLUB 회원이거나 연봉 1억 이상인 우수 FP는 국내 대학 최고경영자과정(AMP)의 등록금을 지원한다.
이런 지원을 통해 이 회사의 자격증 보유인원은 AFPK(종합재무설계사) 920여명, CFP 70여명, KLU(생명보험 언더라이터 자격) 600여명(중복 보유자 포함), 손해사정사 4종 10여명 등이다.
삼성화재는 회사에 맞는 인재상을 지닌 우수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 인턴사원제 및 경력사원의 전문성 면접을 강화하고 있다. 또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해외 현지법인 인사관리체계도 구축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채용시스템의 변화 노력을 통해 우수인재를 발굴하고, 해외지법인 인사 및 조직관리를 강화해 기업 경쟁력 향상시킬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핵심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사내 MBA 과정인 ‘Core-MBA 과정’을 통해 전문적인 경영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 직원을 선발해 국내외 MBA과정도 지원하고 있다. 또 보험전문가 양성을 위해 CPCU, CFP, AFPK, 손해사정사, 보험계리사 등 전문자격 취득을 위한 과정을 운영,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높은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취업시장에서도 높은 어학성적과 함께 해당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한 지원자를 선호함에 따라 금융권 및 금융관련 공기업 취업 준비자의 70%가 어학과 금융자격증 취득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검증된 금융전문인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금융회사들의 인재채용 시 해당 업무에 적합한 인재를 발굴해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권 전문지식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금융자격증이 금융권 취업을 원하는 취업 준비생들의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업은 과거 사람과 종이만 있어도 가능한 인지(人紙)산업이었지만 이제는 지식이 중시되는 인지(人智)산업으로 변모했다”며 “각 보험사들이 임직원과 보험설계사의 경쟁력이 곧 회사경쟁력이라고 판단 전 구성원을 진정한 전문가로 거듭나게 하려는 인재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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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