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요금제 외면, 9~10월 단말기 출시 후 탄력
[뉴스핌=배군득 기자] 지난달 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야심차게 선보인 4세대(G) 이동통신망 LTE가 시행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LTE 상용화가 새로운 데이터 시장을 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반면 초기 시장에서 비싼 요금과 한정된 서비스라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두 통신사가 상용화에 앞서 초기 LTE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연예인과 정치인 등을 동원하는 등 공들인데 비하면 잠잠한 시장이 아쉽기만 하다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더구나 LTE 서비스 측면이나 요금제 측면에서도 양사 모두 눈에 띄는 차별화 포인트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무관심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요금제를 강조하고 나섰지만 다소 부족한 느낌이며 1위 사업자로 역전하기 위한 특징적인 전략을 내세울 필요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SK텔레콤은 ‘최고의 통화품질’, LG유플러스는 ‘가장 빠른 LTE’를 강조하며 한달간 LTE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지난 한달간 강남, 명동 등 서울 주요 거리에서 체험행사를 갖는 등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는 대면 마케팅을 추진했으며 아직까지 완벽한 LTE망을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보다 서비스 개념에 집중했다.
SK텔레콤은 상용화 첫날 LG전자 USB타입 LTE 모뎀과 씨모텍의 라우터(공유기) 타입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 역시 LG전자 LTE 모뎀과 삼성전자 라우터를 내놨다.
그러나 LTE를 체험한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명확한 개념이나 서비스 가입을 망성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TE가 향후 통신시장에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은 확실하지만 여전히 ‘가능성’에만 무게를 둔 셈이다.
LTE를 체험해 본 한 블로거는 “서비스 지역에서 정지시에는 속도가 잘 나왔지만 이동중에는 끊김 현상이 많았다”며 “아직 LTE의 진정성을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이동성이 결여된 데이터 서비스는 초기 시장에서 외면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LTE를 판매 중인 용산전자상가 관계자는 “체험 부스를 마련해 문의는 들어오지만 실제 가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하루 평균 1~2대 정도”라며 “판매점에서도 9월 단말기 출시 후 LTE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에서는 9월부터 LTE 전용 단말기가 출시되면 가입자도 증가와 함께 시장 안정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LTE 전용 단말기 출시 후 올해 말까지 가입자 약 3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이미 삼성전자 LTE 4G 스마트폰을 비롯해 HTC, 팬택, LG전자 등 4G 전략폰이 SK텔레콤을 통해 출시 될 예정이다. 10월부터는 LTE 기반 태블릿PC도 시중에 유통 될 전망이다.
원하는 단말기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한 N스크린 서비스, 개인 콘텐츠를 지인에게 전송 공유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T 클라우드(가칭)’도 9월 중에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10월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연내 3~4종의 LTE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LTE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는 2012년 7월부터는 음성 기능이 탑제된 VoLTE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전용 단말기 출시에 맞춰 이동 중 실시간으로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전송해 상대방이 바로 시청하는 개인방송과 HD 실시간 방송도 10월 중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LTE 성과를 단적으로 말하기에는 이른감이 있지만 한달간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본격적인 단말기가 출시되는 9월 이후에나 통신사의 활발한 마케팅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LG유플러스가 마케팅 투입 비용 측면에서 그동안 SK텔레콤에 열세를 보인 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획기적인 차별화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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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