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용등급 강등 및 경제 둔화 우려로 위험회피성향 강화
*시장, 美 재정적자 감축안 의회 통과 여부 주시
*달러/엔, 사상 최저치 접근...日 시장 개입 관심
*유로, 시장 위험회피성향으로 폭넓게 하락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과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1일(뉴욕시간) 안전통화인 스위스프랑이 상승랠리를 전개했다.
또 시장의 위험회피성향이 강화되면서 유로는 달러를 비롯한 주요 통화에 폭넓게 하락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은 이날 미국의 7월 제조업지수가 직전월의 55.3에서 50.9로 떨어지면서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4.9를 크게 밑도는 결과로 미국 경제 회복세에 의문을 제기했다.
전날밤 미국 정치 지도자들이 채무한도 인상 및 적자 감축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면서 일시적 행복감을 맛봤던 시장은 이번 협상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을 막기에 충분한 내용이 아니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면서 다시금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BNY 멜론의 글로벌 FX 전략 매니징 디렉터 사마르지트 샨카르는 "위험회피의 암류(undercurrent)는 여전히 매우 강력하다"면서 "엔, 스위스프랑, 달러를 통해 펀딩을 받은 기존의 위험 포지션이 정리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이들 3개 통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위스프랑은 안전통화들 가운데서도 여전히 돋보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로/스위스프랑은 EBS에서 1.1030프랑까지 하락, 사상 최저치를 찍은 뒤 뉴욕시간 오후 4시 11분 현재 1.86% 내린 1.1170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스위스프랑도 사상 최저치인 0.77323프랑까지 밀린 뒤 낙폭을 일부 만회 이 시간 1.12% 빠진 0.7835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미국 상원은 이날 2조 1000억달러 규모의 재정적자 감축안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법안은 보수 운동 티파티(Tea Party) 지지자들과 자유주의 세력이 다수 포진해 있는 하원에서 반대에 부딪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이 합의한 재정감축안은 일부 신용평가사들이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방지에 필요하다고 간주하는 4조달러 감축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MF 글로벌의 FX 분석가 제시카 호버슨은 "시장은 이번 합의가 어떻게 작용할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시장은 지금 신중한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달러/엔은 이날 EBS에서 76.29엔까지 하락, 지난 3월 G7의 시장 개입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이 시간 0.31% 내린 77.16엔에 머물고 있다.
달러/엔의 사상 최저치는 지난 3월 중순 기록한 76.25엔이다.
달러는 이날 오전 한때 엔화에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트레이더들은 달러의 일시 강세가 일본 당국의 시장개입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재무부의 한 관계자는 달러/엔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아무런 코멘트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BNY 멜론의 사마르지트 샨카르는 "달러/엔이 이번주 추가 하락할 경우 일본 당국이 개입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 예상"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이날도 상승흐름을 지속, 유로존 채무위기의 확산 위험이 남아있음을 시사하며 시장의 위험회피성향을 부추겼다.
유로/달러는 0.66% 빠진 1.4261달러, 유로/엔은 1.13% 떨어진 110.06엔에 호가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4.280으로 0.5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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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