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모바일 결제는 4년 안에 가장 대중적인 결제 수단이 될 것이다.'
글로벌회계법인 KPMG는 세계 1000명의 이동통신·금융 등 관련 기업 종사자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가 이같이 대답했다며, 머지않아 모바일 결제는 활성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해외만의 추세는 아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최대의 모바일결제 전문기업인 이니시스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막론하고 너 나 할것 없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성장이 침체된 이동통신업계는 블루오션 시장인 근거리 무선통신(NFC) 시장 선점에 주력하는 모양새를 보여 그동안의 모바일 결제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지원도 적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00년 초 부터 모바일 결제가 추진됐지만 표준화 미흡, 중복 투자 등으로 활성화 되지 못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인프라 및 NFC 활성화 추진체계 갖추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특히 올 연말까지 이통사가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정부에 지불하는 전파사용료도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내며 모바일 결제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의 우군이 돼주고 있다.
◆KG케미칼, 이니시스 인수로 날개다나
KG그룹은 온라인 지급결제 서비스 선두업체인 이니시스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KG그룹의 주력계열사인 KG케미칼이 이니시스의 지분 34%를 705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
이니시스는 현재 온라인 지급결제용 PG(Payment Gateway)사업분야에서 점유율 1위(40%)인 기업으로, 자회사인 모빌리언스 역시 휴대폰 결제사업 점유율 50%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우량매물을 매입하기 위한 인수전도 눈길을 끌었다. 5월 말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은 결과 BC카드 등 복수의 기업과 펀드가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모바일 결제 시장의 사업성 및 가능성이 얼마나 큰 지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KG그룹은 이니시스와 금융관련 계열사 간 사업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KG케미칼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KG티지 역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내 점유율 확보에 충분히 승산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통3사, NFC시장 선점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는 다른 분야의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럽에서 NFC 사업을 추진중인 이통사 텔레포니카 등과 함께 'NFC 고투마켓 (NFC Go-To-Marke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 이는 NFC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 티켓팅, 데이터 교환, 모바일 쿠폰 발급 등을 세계적인 상용서비스로 추진하기 위한 준비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이통사는 초기 단계지만 NFC 기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초부터NFC 기반의 Q스토어를 오픈해 쇼핑 후 모바일로 결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NFC를 모바일 교통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티캐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최대 주주로 있는 하나SK카드와 함께 모바일 신용카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KT 역시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를 중요한 비통신 사업 영역으로 염두하고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전국형 모바일 선불교통카드인 캐시비를 상용화했으며 앞으로는 편의점과 다양한 유통 가맹점과 결합해 소액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인수한 BC카드와 연계된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데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LG유플러스도 올 하반기 출시하는 LTE 스마트폰을 활용해 NFC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스마트키 도어록 등 NFC 응용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고 자사의 위치기반서비스 `딩동`이나 유플러스존 등과 연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음성서비스의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이통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성장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이라며,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휴대폰으로 전송된 인증번호를 넣어 결제하는 방식만 활성화됐었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폰 확산 등으로 근거리무선통신(NFC)를 톨한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이 더욱 팽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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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