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물가잡기’가 하반기 경제정책과 통화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오를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5일 아침 거시정책협의회를 열고 물가 상승 압력이 심상치 않다고 인식을 같이했다. 이날 협의회는 지난달 박재완 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은 총재가 월 1회씩 만나 경제정책 현안을 조율하자고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사진=김학선 기자> 25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임종룡 기회재정부1차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가 악수를 하고 있다.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은 “물가는 전세계적인 문제”라며 “날씨, 유가 등 공급요인에 수요 요인이 가세했다”며 물가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손을 써야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한은 이주열 부총재도 “전세계적으로 인플레 압력에 있다”며 “협의회에서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특히 “수입물가에 대한 향방을 함께 고민하고 정보와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자”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와 한은이 머리를 맞대 풀어야 할 과제가 ‘물가’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물가를 불안케 하는 세가지 요인으로 유로지역 국가의 재정문제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중국의 높은 물가를 꼽았다. 그는 “유로국가들이 그리스에 재정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하지만 불안이 여전하고, 미국은 (정부 추가 재정투입을 위한)부채한도를 (의회가) 타결 못했다”며 전세계적인 불안 요소를 우려했다. 그는 “필요 하다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선제적 대응을 한은과 논의해야 한다”며 “한은이 해외리스크 점검 자료를 내놓은 것은 시의 적절하다”고 했다.

양측이 처음 만난 만큼, 임 차관과 이 부총재의 회의 시작 전 발언은 협의회의 의미에 대한 설명에 상당부문 초점이 맞춰졌다.

임 차관은 “오늘 회의는 그동안의 긴밀한 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거시정책의 적시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자리”라며 “바젤III와 G20(선진 20개국)의 거시정정책수단 개발 등에서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보공유와 상호협력이 중요해지는 게 세계적 추세”라고 했다.

이 부총재는 “금융위기 이후 정부와 중앙은행이 협조하는 경향이 강화됐고, IMF(국제통화기금)의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도 상호협력이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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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