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의 '트리플에이(Aaa)' 최고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 가능성 검토대상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적절한 시한 내에 국채발행 한도 확대가 의회에서 승인을 받지 못해 채무 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월 2일 무디스는 미국 국채 발행한도 확대를 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7월 중순에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 검토대상에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무디스는 국가신용등급을 검토 대상에 올림에 따라 직접적으로 정부와 연관된 금융기관인 패니메이, 프레디맥, 연방주택대출은행 그리고 연방농가신용은행 등의 신용등급 역시 강등 검토 대상에 올린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정부와 정부가 후원하는 금융기관이 보증한 증권이나 이들이 발행한 담보증권을 담보로 하는 증권들에 대해서도 등급 강등 검토대상에 올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 "가능성은 작지만 일시적인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 존속기간과 상관없이 실질적인 디폴트 사태가 발생한다면 미국의 최상위 신용등급은 적절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무디스는 "일시적인 디폴트 상황에 따라 미국 재무증권 보유자가 입을 손실은 매우 제한적이거나 아예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다고 해도 'Aa' 범위까지만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디스는 사전에 재융자가 이루어진 지방채와 정부가 보증하거나 지원한 일부 주택채권 그리고 미국 정부과 직접 연계된 지방정부 등급도 검토대상에 올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보증한, 이스라엘과 이집트 정부 발행 채권 역시 강등 검토 대상에 오르게 되며, 기초 담보로 정부와 연계된 채권을 보우하는 구조화금융증권 역시 이 같은 대상이 된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