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주/상품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 출현
*그리스 구제, 민간 부분 참여 논의 진전
*4월 美 20대 도시 주택가격 하락폭, 예상보다 좁아
*컨퍼런스보드 6월 소비자신뢰지수 2010년 11월래 최저 수준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28일(뉴욕시간) 그리스 부채 문제 해결이 임박했다는 낙관론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부추킨데 힘입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지난주 크게 떨어진 상품주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주요 지수들의 상승폭은 1% 이상 확대됐다.
연방준비제도의 2차 양적완화(QE2) 종료와 분기 교체 및 다음달에 시작되는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노출을 높인 것도 시장을 지지했다.
그리스 위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한산한 거래 속에 다우지수는 1.21% 오른 1만2188.69로 2개월래 최고의 성적을 올렸고, S&P500지수는 1.29% 전진한 1296.67, 나스닥지수는 1.53% 상승한 2729.31로 장을 접었다.
그리스 내핍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며 유가를 지지하자 에너지주가 탄력을 받았다.
핼리버튼은 5.32%(종가: 48.69달러. 이하 괄호안은 오늘의 종가), 셰브런은 1.47%(100.35달러), 네이버가 4.82%(23.91달러), 슐럼버저는 4.6%(84.35달러) 올랐으며 S&P 에너지업종지수는 2.70% 급등, 10개 주요 업종들 가운데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휘발유가격 상승으로 항공주들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델타와 AMR은 각각 2.79%와 1.77% 후퇴했다.
기술주 역시 선전을 펼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소프트웨어 온라인 버전을 공개,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진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2.38%(25.80달러) 올랐다.
소셜네트워킹사인 링크드인은 UBS, JP 모간 스탠리와 BofA메릴린치 등이 '매수' 등급을 부여한데 힘입어 12.02%(85.56달러) 급등했다.
반면 스마트폰 제조사인 모토롤라 모빌리티는 BMO 캐피탈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조정한 여파로 3.42%(22.04달러) 밀렸다.
전일 월가의 분기실적 예상치를 가볍게 뛰어넘은 스포츠 의류업체 나이키는 10.14%(89.90달러) 급등했다.
이날 시장은 그리스 내핍안이 의회의 승인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상승 동력을 얻었다.
그리스 의회는 29일과 30일 내핍안과 세부시행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다.
EU/IMF의 1차 구제금융 순차 지급분 120억 유로를 지급받아 디폴트를 막기 위해 그리스는 내핍안에 대한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만 한다.
내핍안이 부결될 경우 그리스는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디폴트 사태를 빚으며 유로존 17개 회원국들 가운데 첫번째 채무 불이행국의 멍에를 뒤집어쓰게 된다.
투자자들은 이 경우 유럽 전역으로 부채위기가 확산되고 신용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나 민간 채권자인 유럽 은행들과 보험사들이 만기가 도래하는 그리스 부채의 상환기간을 자발적으로 연장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투자심리의 주름을 펴주었다.
Schwab Center for Financial Research의 파생상품 거래 디렉터인 랜디 프레데릭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리스 의회가 300명의 의원들 가운데 최소한 151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 내핍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지난주 증시가 가파른 랠리를 펼친 데 비해 VIX가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는 사실은 내핍안 통과에 대한 일부 의문이 자리를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내핍안이 부결될 경우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며 뉴욕증시의 후퇴를 이끌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척도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6.76% 내린 19.17을 기록했다.
NYSE, AMEX,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된 전체 주식은 총 59억1000만주로 올해 하루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노무라 시큐리티스의 증시 담당 헤드인 시아란 오켈리는 "한산한 거래는 가파른 랠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8일 발표된 S&P/케이스-실러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계절조정치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0.2% 후퇴를 예상한 로이터 전문가 전망조사보다 양호한 결과다.
1년 전에 비해서는 4.0% 내려 전문가 예상치인 3.9% 하락을 앞질렀다.
미국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노동시장의 침체와 경제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며 2010년 11월 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민간연구단체인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6월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61.7(수정치)에서 58.5로 하락하며 로이터 사전전망조사 중간가인 60.5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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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