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의 인플레이션 경계감 발언도 유로 지지
*트레이더들, "긴축안 통과되더라도 그리스 불확실성 여전"
*달러, 스위스프랑에 사상 최저치 경신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그리스정부의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2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가 폭넓게 상승했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은 그리스 부채위기의 장기적 해결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유로의 추가 상승세를 제약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날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력한 경계심을 거듭 피력한 것도 유로화에 대한 수요를 부추겼다. 시장은 ECB가 그리스 등 유로존 주변국 부채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달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스 의회는 29일과 30일 재정지출 축소, 세금인상, 국영자산 민영화를 포함한 긴축 패키지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다. EU/IMF는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제공의 전제 조건으로 긴축 패키지 승인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는 EU/IMF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7월중 디폴트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웰스파고의 통화 전략가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내일 그리스 의회의 투표를 앞두고 다소 열광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면서 "내일 긴축안 승인은 앞으로 몇개월 뒤 비자발적 부채 구조조정을 피할 수 있다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뉴욕시간 오후 현재 0.55% 전진한 1.4362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는 포르투갈 정부가 구제금융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성실히 노력할 것이며 시장의 신뢰를 되찾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힌 뒤 달러에 대한 상승폭을 확대, 1.4387달러의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유로/엔은 0.8% 오른 116.51엔, 유로/스위스프랑은 0.22% 상승한 1.1952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그리스의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단기 랠리를 전개할 가능성이 있지만 6월 고점(1.47달러 바로 아래)을 넘어서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는 이날 스위스프랑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그리스 의회의 내핍안 승인을 예상하고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유로존 사태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을 매입했다.
달러/스위스프랑은 0.8276프랑까지 하락, 사상 최저치를 찍은 뒤 이 시간 0.34% 내린 0.8319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는 상승, 이 시간 달러/엔은 81.11엔으로 0.27% 올랐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0.42% 후퇴한 75.072를 가리키고 있다.
유로는 이날 상승했지만 분석가들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게되더라도 이는 디폴트를 지연시키는 데 불과하다면서 유로의 앞날은 여전히 험난하다고 말한다.
뱅크 오브 뉴욕 멜런의 통화 전략가 닐 멜러는 "아주 아주 타이트한 상황이 될 것이다. 그리스 긴축안 투표 이외에도 더 큰 이슈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갈수록 유로에 대해 약세 전망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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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