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영국기자] 지난 2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부친상 상가에서 2분기 휴대폰 사업 흑자전환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이미 관련업계와 증권가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은 3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왔었으나, LG전자 측에서 비관적인 전망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LG전자 주가가 급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자칫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이같은 발언은 그만큼 스마트폰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올해 내놓은 스마트폰 신제품들의 반응이 기대만큼의 임팩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
지난 5월 출시한 '옵티머스 블랙'과 '옵티머스 빅'이 각각 1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출시 7개월 만에 텐밀리언셀러에 등극한 갤럭시S나, 출시 한 달 만에 100만대를 돌파한 갤럭시S2와 같은 막강한 파급력을 가진 '히트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으로 기대를 모았던 옵티머스2X는 100만대를 돌파하는 데 5개월 가까이 걸렸다. '준척급'은 여럿이지만, '월척급'이 전무한 상태.
LG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이 팔렸다는 '옵티머스 원'이 60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했지만, 이 제품은 보급형 스마트폰이라는 한계로 수익성 개선에 큰 기여는 못하고 있다.
'히트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상당한 규모의 R&D와 마케팅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구 회장의 발언에는 당장 소규모 흑자전환이라는 명분에 급급하기보다는 후일 더 큰 반전을 위해 당분간은 수익 구조를 타이트하게 가져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1분기 LG전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1308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은 1%에도 못 미쳤다.
가전(HA사업본부)과 에어컨(AE사업본부) 사업이 탄탄히 받쳐주고 있고, FPR 3D TV의 선전에 힘입어 TV 사업(HE사업본부)도 정상 궤도에 올랐지만, 휴대폰(MC사업본부)에서 1천억원대의 적자를 내며 발목을 잡았다.
결국, '구본준호'가 제대로 된 성과를 내보이기 위해서는 휴대폰 사업이 살아나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히트 스마트폰'의 등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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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