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못 보던 차인데. 세단이야 왜건이야. 스타일 참 독창적이네. 팔방미인~"
최근 공중파 인기드라마에 등장하면서 대중적 관심을 받은 BMW 그란투리스모(GT). 한 자동차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네티즌의 반응이다.
BMW 그란투리스모는 지난 200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PAS라는 컨셉카로 처음 소개됐다. 이후 '2010 워즈 오토 인테리어 디자인 어워드'에서 베스트 디자인상을 수상하는 등 편안하고 안락한 인테리어에 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차다.
그란투리스모는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차라는 의미다. 때문에 유럽에서는 재력가들이 업무용과 함께, 장거리 여행용으로 꽤 선호하는 차라고 한다.
국내에는 BMW코리아가 지난해 첫 선을 보였다.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왜건의 특성을 두루 갖춘 탓에 '비즈니스와 레저를 모두 충족시키는 새로운 세그먼트의 차'라며 주목받고 있다.
가격은 만만치 않다. 그란투리스모 익스클루시브는 1억 510만원, 그란투리스모는 7850만원(VAT포함). 하지만 최근 시승한 BMW 그란투리스모 익스클루시브는 제값을 하는 차였다.

우선 외관의 첫 느낌은 큼직하다. 전면은 전형적인 BMW 세단을 보는 듯 하고, 후면은 SUV 모델인 X5의 특징이 묻어난다. 클래식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독창적 디자인 컨셉이 엿보인다.
BMW의 전형적인 비율을 토대로 네 개의 프레임리스 윈도우 도어, 그리고 쿠페모델처럼 길게 뻗은 루프라인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차의 외관을 완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내 공간은 큼직해 보이는 외관만큼이나 넉넉하다.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가 3070㎜로 7시리즈와 동일하다.
두 단계로 개폐되는 트렁크는 세단처럼 실내공간과 분리되어 있다. 트렁크를 열었을 때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나 온도의 변화가 없다.
트렁크 공간은 440ℓ. 좌석을 앞쪽으로 옮기고 파티션을 제거하면 트렁크 공간이 590ℓ까지 늘어난다. 뒷좌석의 백레스트를 접을 경우 최고 1700ℓ에 달하는 공간을 트렁크로 활용할 수 있다.
성능은 어떨까. 시동을 걸고 주행모드를 '스포츠+'에 맞춘 뒤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주행은 컴포트, 노멀, 스포츠, 스포츠+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묵직한 느낌이지만 앞으로 치고 나가는 반응 속도는 쿠페 수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묵직한 느낌이 급가속의 불안감을 크게 줄여준다. 순식간에 시속 100km를 훌쩍 넘어선다. 공인 제로백은 6.3초에 불과하다.
이 차는 터보차저 기술과 고정밀 직분사 방식, 가변식 밸브트로닉 시스템을 모두 결합시킨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3리터 트윈파워 엔진은 5800rpm에서 최고출력 306마력, 1200–5000rpm에서 최대토크 40.9kg.m로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그란투리스모 익스클루시브는 7시리즈에 적용된 첨단 기술들이 그대로 적용됐다. 7시리즈와 같은 8단 자동 변속기가 기본이고, 연료소모량은 EU기준 8.9ℓ/100km이다. 승차감도 운전석, 뒷좌석 모두 7시리즈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오가며 약 200km 구간을 달려본 결과, 평균 실연비는 ℓ당 9km 수준을 보여줬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PDC, 어댑티브 드라이브, 어댑티브 헤드라이트, 차선이탈경고, 서라운드 뷰 시스템 등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만족스럽다.
다만 아쉬운 점은 룸미러와 사이드미러가 조금은 작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운전에 큰 장애는 아니지만 SUV의 큼직한 미러 형태가 아쉬운 순간도 간혹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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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