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현대·기아차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연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
특히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차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급성장하면서 GM과 포드 등 토종업체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질주가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시장으로의 현지화를 통한 신차 공급 문제가 해소되어 있는데다, 주력차종에 대한 현지의 반응도 뜨겁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업체의 반격이 변수인 탓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현대·기아차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양사를 합쳐 5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5만 921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주요 업체 중에서 가장 높은 53.4%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하면서 4만 8212대를 팔았다.
양사를 합쳐 10만 7426대 판매.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0.1%에 해당하는 점유율로, 혼다와 닛산을 제친 진기록 달성이다.
미국시장과 함께 세계 자동차 3대 시장으로 불리는 유럽과 중국에서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5월 판매 집계는 아직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역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현대차와 기아차는 4월 서유럽에서 총 5만 9000대를 판매해 5.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3만 5000대, 기아차는 2만 4000대 판매고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0% 이상의 성장세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 기준, 서유럽의 1~4월 판매는 현대차 13만 7246대, 기아차 8만 7670대다.
중국의 판매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차는 6만 4000대, 기아차는 3만 2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각각 12%, 22%나 급증한 실적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10.4%에 달한다.
중국의 1~4월 판매는 현대차 24만 6453대, 기아차 12만 7827대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현지 판매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연초 수립한 판매 목표치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 가능한 많은 차를 팔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아반떼, 쏘나타, 스포티지R, K5, 프라이드 등 현대·기아차의 주력차종들이 현지의 각종 평가기관과 소비자로부터 지속적인 호평을 받고 있어 판매 성장세를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병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2012년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총 7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되어 올해 예상 판매 646만대 대비 8.4%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또한 올해 예상 8.6%에서 9%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한-미, 한-EU FTA가 발효되면 미국, 유럽 공장들의 수익성 개선 및 해당 지역 발 국내 공장 수출 물량 마진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현대·기아차의 거침없는 질주가 일본업체들의 리콜 사태 등 품질 문제와 지진 여파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일본업체의 반격이 본격화되면 쾌속질주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글로벌 질주를 오랜 기간 지속하기 위해서는 더욱 철저한 품질 확보와 친환경차 등 미래 신성장원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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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