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CI·현대重, 외인 차익매물 공세 못이겨
[뉴스핌=노희준 기자] 주가 50만원을 넘는 이른바 귀족주중 일부종목은 외국인 매물압박을 이겨내지 못해 귀족주 기준가격인 50만원선을 이탈, 근래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귀족주간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종목(우선주 제외) 가운데 50만원 이상 종목(26일 종가기준)은 태광산업, 롯데제과, 아모레퍼시픽, 롯데칠성, 삼성전자, 영풍, 남양유업, LG화학 등 모두 8종목이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신흥 귀족주 대열에 가담했던 OCI, 현대중공업은 외국인 차익매물공세 못이겨 50만원선이 무너져 향후 회복여부가 주목된다.
OCI는 지난달 6일 이후 51만원대 올라선 이후 고공행진을 벌여 62만원선까지 올라섰지만, 지난 23일 코스피 급락에 49만원대로 내려앉은 후 지난 25일에는 44만원까지 밀려버렸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 3월 말에 51만원으로 50만원선을 돌파한 후 54만 7000원까지 상승했지만, 지난 4일에 40만원대로 빠진 후 귀족주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LG화학은 전날 50만원에 복귀했지만, 주가가 50만원 초반에 머물면서 불안하게 50만원선 위를 걷고 있다.
이 기업들은 개별 기업의 이슈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주로 외국인의 집중 매도 공격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성 매물이 외인들을 통해 쏟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OCI의 경우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탓이기도 하지만 공매도 증가가 낙폭 확대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백영찬 애널리스트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일단 원인이지만, 이는 이미 예상했던 사실”이라며 “GDR(글로벌주식예탁증서) 발행과 관련한 외국인의 공매도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과 관련해선, 대신증권 전재천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가 급등했었던 측면도 있지만, 조선주가 많이 오른 데 대해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수급상에서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최지혜 애널리스트는 LG화학에 대해 “특별히 LG화학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시장 전체가 좋지 않았고, 화학주 전반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몰린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5월 이후 외국인은 전날까지 OCI를 가장 많이 팔아치워 1조 이상의 물량을 쏟아냈다. LG화학(순매도 4위), 현대중공업(13위) 주식도 각각 2975억원, 1485억원 가량 시장에 내놓았다.
OCI와 현대중공업은 루머가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 공통점도 갖고 있다. OCI는 지난 25일과 26일 브레인투자자문이 OCI를 팔고 삼성 SDI를 산다는 루머가 돌면서 급락했다. OCI는 25일에는 11.29%나 폭락했다. 이후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가 소문의 진화에 나섰지만, 한발 늦은 일이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이번달 초 재차 등장한 하이닉스 인수설이 부정적 여파를 미쳤다. 기업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대신증권 전재천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50만원선을 하회하는 데는 하이닉스 매수후보로 거론된 점도 이유였다”며 “하이닉스 인수설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