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경기 회복 국면에서 일시적인 침체를 가리키는 '소프트패치(soft patch)'가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상 외 부진했던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미국 경제가 느린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반면,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우려하는 '소프트패치'는 경제가 불안정하다는 것으로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낙관적인 경기판단을 그 밑에 깔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4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보합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에서 75%의 비중을 차지하는 공장생산은 0.4% 줄어들며 10개월 만에 감소했다.
이는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자동차 생산이 타격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동차 생산 차질 문제가 진정되면 공장 생산 지표는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주택 시장은 아직 침체기의 늪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미국 주택착공은 월간 10.6% 감소한 52만 3000호를 기록했고, 건축허가건수는 전월 대비 4.0% 감소한 55만 1000건으로 집계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지난달 주택착공이 56만 8000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했으나, 남부 지방을 덮친 토네이도가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 16일 공개된 보고서에서 미국 건설업계는 봄철 주택 판매가 견고하게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향후 6개월 간 시장 여건은 취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간의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안소니 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분야의 회복세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시장 회복은 현실보단 희망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느린 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대다수 시각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1.8%로 둔화된 후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이코노미스트는 "연 초반 이후 미국 경기는 '소프트패치'를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논평했다.
'소프트패치'란 경기 상승 국면에서 본격적인 후퇴가 아닌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은 상황을 의미한다.
'소프트패치'란 골프장의 '잔디 갈색퍼짐병(large patch)'에서 유래된 것이다. 라지 패치로 인해 잔디가 자라지 못하고 움푹 패인 곳에 골프공이 떨어지면 골퍼가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골프 칠 때 상황을 잘 이용했던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9.11 사태 이후 2002년 11월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 경제 상황이 위기는 아니라는 의미로 '라지 패치'와 비교되는 '소프트 패치'라고 언급했다.
결국 경제가 불안정하지만 곧 회복될 것이란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최근에는 보다 보편화된 용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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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