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터미널 분리매각 이견으로 매각 일정 차질 우려
- 금호 “되찾을 수 있다면 지분 가격 낮추 수도”
- 산은, 금호 구조조정 일정 있어 조만간 해법 내놔야
[뉴스핌=한기진 이연춘 기자] “금호터미널은 원래 우리의 것인데, 되찾을 수 있다면 대한통운 가격을 깎을 수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의사를 내비쳤는데 산업은행은 “.......”
최근 대한통운 매각이 자회사인 금호터미널 분리매각을 놓고 난항에 빠졌다. 입찰 의향서를 낸 롯데그룹, CJ, 포스코는 매각주관사인 산은이 해결책을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2일 “금호가 대한통운 자회사인 금호터미널, 아시아나공항개발, 아스항공 등 3곳을 다시 가져가겠다고 해서 더 협상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분리매각은 힘들지 않겠냐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분명한 입장을 정리하지는 못했다.
금호는 이들 자회사 3곳의 원래 주인이다.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대한통운에 매각했다. 그래서 되찾기를 원한다. 특히 금호터미널 만큼은 놓치지 않으려 한다. 산은 관계자는 “이러니 대한통운 매각 일정이 차질을 빚는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했다.
◆ 산은, 몸값 높이기 위해서는 터미널 분리매각 못하는데...
매각의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산은은 난처한 처지다. 자회사인 대우건설이 대한통운 지분 18.26%를 보유하고 있어, 매각주관사로 매각을 성사시켜야 하는 동시에 가격도 제대로 받아야 한다. 이번에 매각될 지분 규모는 대우건설 보유분을 포함, 아시아나항공(금호그룹)의 18.98% 등 37.6%다. 또 금호그룹의 구조조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대한통운 매각을 통한 자금수혈이 필수다.
산은 입장에서 롯데가 금호터미널이 보유하고 있는 광주 유스퀘어(옛 광주종합터미널)에 관심이 높은 점은 반가와할 만한 일이다. 높은 가격을 써낼 것으로 보이고 이를 의식한 CJ와 포스코가 가격 경쟁을 벌이면 대한통운 몸값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09년 금호터미널을 대한통운이 산 가격은 2190억원이다.
하지만 금호 측의 반대가 너무 강하다. “금호터미널만 넘겨주면 아시아나의 대한통운 지분 가격을 낮출 수도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을 정도로 애착이 크다”고 산은 관계자는 말했다. 산은 입장에서는 마냥 매각 일정을 끌 수 없다. 금호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기 위해 6월말까지 완료하기를 바란다.
대한통운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산은에서 금호터미널 분리 매각을 최종 결정하지 않았고 금호측과 ‘반드시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협상하고 있다. 대우건설 고위 관계자는 "금호터미널 매각 방식에 대해 금호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 CJ는 터미널 관심없지만 롯데는 원해... 매각에 변수
입찰에 참여한 롯데 CJ 포스코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점이 입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산은이 어떻게 판단하느냐를 주목해야 한다.
롯데는 금호터미널에 관심이 크지만 CJ는 없어도 그만인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관계자는 “대한통운을 한국의 DHL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금호터미널은 물류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금호터미널 분리에 상관없이 인수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조심스런 분위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금호터미널의 분리매각과 관련 진행중인 대한통운 인수 절차엔 변화가 있다 없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일단 대한통운 매각조건의 변동이 생길 경우 결정된 사항에 맞추어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각하는 측에서 매각조건과 관련된 논의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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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