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리더십' 재평가…정치권 예의주시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둘러싼 지역 여론의 초점이 시도 단체장 간의 신경전이나 반발 여론을 넘어선 모양새다. 이에 일관된 논리와 추진력으로 시민들의 공감대를 확보한 이장우 대전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어 정치권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그간 통합에 비판적이던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이후 '찬성'으로 급선회하면서 비판의 화살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집중되고 있고 통합을 일관되게 주장해 온 이장우 시장이 '재평가'를 받으며 지지세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행정통합 논쟁의 역설'이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민주당의 급격한 태도 변화가 오히려 지역민들에게 정치적 불신을 키우는 자충수가 됐고, 반작용으로 일관성 있게 문제를 제기하며 리더십을 발휘해 온 이장우 시장의 행보가 조명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전 지역의 한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민주당 국회의원 등을 겨냥한 "충남에 다 흡수될 판인데 대전 국회의원이 할 말이냐", "다시는 대전에서 보기만 해라" 등의 성토 글이 게시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댓글 역시 "이제 내 인생에 민주당은 없다", "지역을 위해 한 게 무엇이냐"는 등 민주당 의원들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러한 비판은 특정 의원에 국한되지 않고 민주당 대전시당 전체로 번지는 형국이다. "대전을 해체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특례를 받아올 자신은 있느냐", "이 정도 리스크를 감수할 거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정치적 책임과 각오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갈하는 글들이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정부가 발표한 행정통합 인센티브 방안 이후 시민 여론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4년에 20조 원이라지만 충남과 나눠 쓰면 체감이 없다", "고작 몇 년의 혜택을 위해 대전광역시를 해체하는 것이 맞느냐",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잘했다고 박수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한 시민은 "이제 와서 자신들의 업적인 것처럼 (시민)홍보하는 모습이 너무나 노골적"이라며 "일관되게 길을 닦아온 이장우 시장 입장에서는 참으로 억울하고 분통 터질 만한 상황"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시민들이 가장 크게 문제 삼는 것은 민주당의 '논리없는 태세 전환'이다. 그동안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의 행정통합 추진을 '졸속'이라 비판하며 거리를 두던 국회의원들이 마치 과거의 입장은 없었던 것처럼 찬성으로 돌아서는 모습에서 '정치적 실망'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 대덕구의 한 40대 직장인은 "민주당이 최소한 통합 과정에서 더 큰 권한 이양이나 실질적 재정 이익을 끌어낼 줄 알았는 데 그렇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정부에 요구할 건 당당히 요구하는 이장우 시장을 비판하던 모습에 실망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객관적 지표에서도 민심의 흐름이 감지된다. 지난 14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2025년 12월 광역자치단체장 정당지표 상대지수' 조사에서 이장우 시장은 123.6점을 기록하며 전국 2위라는 성적을 거두었다. 함께 통합을 추진 중인 김태흠 충남지사 역시 115.2점으로 상위권을 차지하며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권은 이같은 여론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행정통합 과정에서 민주당이 '졸속'과 '논리없는 찬성'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충청권 중도층의 대거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여당의 구조적 특성상 현재의 국면을 반전시킬 뾰족한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성패를 떠나 누가 일관된 논리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였는 지가 시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됐다"며 "지금 여론이 이장우 시장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은 시민 스스로가 내린 판단의 결과라는 점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장우 대전시장은 정부의 인센티브 발표 직후 "대통령의 과감한 권한 이양 의지에 비해 내용이 종속적으로 매우 미흡하다"며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하고 실질적인 자치권 확보를 재차 역설했다.
이장우 시장은 "실질적인 자치권과 재정 자립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주민 여론조사나 주민투표 요구도 불가피하다"며 행정통합의 전제 조건을 분명히 하는 등 책임감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gyun5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