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제2금융권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금 회수에 나서면서 중견 건설사 '줄도산 공포'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우량 건설 사업장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권 원장은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PF대출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강화해 장래 수익성이 양호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출취급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권 원장은 '제12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해서도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중"이라며 "제2금융권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PF를 효율적으로 해서 기업들, 특히 건설사의 자금난으로 연결되지 않는 방안을 금융위와 협의해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권 원장은 업무보고에서 금융회사 PF대출에 대한 건전성 감독 또한 강화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권 원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건설사 구조조정 등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PF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금융권의 PF대출 관리 강화로 건설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이로 인해 관련 대출이 부실화되는 악순환 발생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건전성 분류 및 충당금 적립 지도를 강화하고 부실채권 정리를 추진하고 부실화에 사전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원장은 "저축은행의 경우 시장매각과 함께 자산관리공사 구조조정기금을 통한 매각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향후 추가부실 발생이 우려되는 건설사를 중심으로 채권은행의 유동성 상황 점검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4월~6월 신용위험 정기평가를 통해 부실징후기업의 구조조정을 조속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권 원장은 최근 LIG건설, 삼부토건 사태 등을 감안해 채권금융기관 중심의 상시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최근 LIG건설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신용위험평가시 건설업 등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우대 관행을 개선해 그룹의 지원가능성 보다 개별기업 고유의 채무상환능력 위주로 엄정히 평가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주채무계열 및 개별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금융기관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과 경영정상화 MOU가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최근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원장은 "장기고정금리대출 확대와 거치기간 연장관행개선을 유도하고, LTV·DTI 및 예대율 규제 등을 통해 과도한 대출을 억제하는 동시에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상호금융·여전사 등 서민금융회사의 가계대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권 원장은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금융상품 불완전판매나 불합리한 관행 개선 등 금융권 공통의 소비자보호관련 사항을 총괄 감시하기 위한 조직을 확충하고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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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