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대시장 연간 5천억...포화상태 장기화
- 매출 다양화...독과점 비난 줄이기 카드
[뉴스핌=이동훈 기자] 침대사업 외길을 걷던 에이스침대가 침구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에이스침대의 신규 사업은 안성호 사장이 지난 2002년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안 사장은 공공연하게 "단일 품목으로 외길을 걸어온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해왔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신규 사업 진출은 큰 변화로 감지된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7일 침구 브랜드인 '에이스까사'를 론칭, 이달부터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이번 사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제품 생산을, 에이스침대는 판매를 책임진다.
우선 침대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이 신규사업 진출에 배경이 됐다. 업계가 추산하는 국내 침대시장은 연간 5000억원 규모로, 해가 넘어가도 시장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다.
비브랜드 생산 기업도 100여개가 넘어서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침대시장이 레드오션 산업으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판매만 담당하다 보니 초기비용에 대한 위험부담이 적다는 점도 침구 사업에 뛰어든 한 이유로 분석된다. 전국 에이스침대 대리점에서 판매를 하는 만큼 리스크가 적고, 판매 상황을 지켜본 뒤 2013년부터나 전문매장 체제를 갖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매출을 다양화할 경우 국내 침대시장의 독과점 비난에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와 2위와 3위인 시몬스, 쎌타의 오너는 모두 한 가족이다. 안유수 에이스침대 창업주는 현재 썰타침대 대표를 맡고 있으며, 안 회장은 지난 2001년 시몬스침대를 차남인 안정호 사장에게, 2002년에는 에이스침대를 장남인 안성호 사장에게 각각 물려줬다.
에이스침대가 약 35%의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시몬스와 쎌타는 각각 15%,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매출을 합치면 국내 침대 점유율이 최대 60%에 이른다.
에이스침대는 침구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전망이다. 대리점 내방고객 중 20~30% 가량이 침구를 같이 구입한다고 가정할 때 연간 2만 5000여명의 수요가 발생한다는 게 회사 측 계산이다. 이를 통해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3년 후에는 성장률이 약 3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침구시장 규모는 1조 6000억원에 이르지만 절대강자가 없어 시장성은 충분하다"며 "브랜드 인지도를 최대한 이용한다면 단기간에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기록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있다.
에이스침대는 수수료가 비싸다는 이유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는 입점하지 않고 대리점과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할 계획. 이로 인해 제품 판로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또 회사 측의 기대만큼 대리점 방문자 중 20~30%가 침구를 함께 구입할 지도 의문.
실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침구시장의 판로 중 백화점과 대형마트, 재래시장 등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판매의 5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침구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트랜드는 침대와 침구류를 따로따로 구매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상품의 질과 가격 등 기존 업체들의 경쟁력도 충분한 만큼 에이스침대의 시장지배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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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