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트진로, 롯데등 합병 '1위' 다툼
[뉴스핌=강필성 기자] 주류업계가 저마다 ‘덩치 키우기’에 나서면서 주류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소주와 맥주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는 진로와 하이트맥주가 오는 9월 한 회사로 통합, 국내 최대의 주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예고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롯데주류와 롯데아사히, 롯데칠성도 합병을 기정사실화 한 바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류시장 구도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상황이다.
소주시장에서 진로의 시장점유율은 약 43%로 롯데주류의 15%를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롯데주류가 최근 충북소주를 인수하면서 지방에서 점유율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롯데칠성음료(위스키), 롯데주류BG(소주, 청주, 와인), 롯데아사히맥주(수입맥주, 와인)가 합병을 기정사실화 한다는 점도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이들이 합병에 성공하면 종합주류기업으로 탄생하게 된다.
이미 롯데 주류기업 3사는 이재혁 사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는 내달 중 서울 잠실 롯데캐슬로 사옥을 이전할 예정이어서 합병 사전 준비를 벌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도 이곳에서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주류계열 3사가 합병하게 되면 본격적인 영토싸움이 시작될 전망이다. 시원소주(충북소주)로는 충청과 호남권을 공략하는 한편, 처음처럼(롯데주류)가 수도권을 보다 확대한다는 다짐이다. 이와 더불어 통합 유통망을 통해 다양한 주류를 판매할 수 있다는 점도 합병의 강점이다.
이와 동시에 오비맥주도 올해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 1월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47.9%로 하이트맥주와의 격차는 4.3%에 불과하다. 지난해 11.7%까지 벌어졌던 두 회사의 점유율 차이가 근소차로 좁혀지기 시작한 것이다.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에서 오비맥주가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면서 하이트맥주의 아성을 침범하기 시작한 것. 오비맥주가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하게 된다면 약 17년만의 점유율 역전이 되는 셈이다.
다만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으로 이에 맞서면서 시장은 한치 앞이 안보이게 됐다. 하이트진로가 합병을 통해 영업망을 공유하게 된다면 그 파괴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기존에 하이트맥주와 진로는 2차 거래선(소매점)을 중심으로 통합 영업을 준비해 왔지만 이번 합병으로 2차 뿐만 아니라 1차 도매선에서의 통합 영업도 가능할해질 전망이다. 한 영업사원이 맥주와 소주를 둘 다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점유율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
합병에 맞춰 하이트맥주 사장에 김인규 부사장을, 진로 사장에 이남수 전무를 각각 승진 발령하고 이장규 하이트맥주 대표이사이자 하이트진로그룹 부회장을 그룹 고문으로 발령내는 등 대대적인 쇄신 인사도 발표했다.
하이트진로그룹 심원보 전무는 “내수 시장 정체와 주류 업체 간 마케팅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제품공급 역량을 높여야 한다”며 “종합 주류그룹으로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고 이번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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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