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예슬 기자]자산규모 300조원대 ‘4대 금융그룹’의 맏형 격인 은행들이 제대로 붙는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예전과 전혀 다른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점친다. ‘무한경쟁’이라는 단어로도 부족하다고 한다. 금융당국이 일찌감치 과도한 경쟁을 우려하고 나설 정도다.
대기업 대출은 물론 가계 대출까지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결국 은행들은 기존 고객은 지키고 다른 은행의 고객을 빼앗아 와야 하는 고객 유치 전쟁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은행들의 전투에서 첨병 역할은 ‘상품’이 맡고 있다. 고객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 만큼 솔깃한 상품을 내놓아야한다. 은행들은 전략적으로 상품개발 계획을 마련, 고객 유치에 전면 대응하고 있다.
◆ ELD 강화는 ‘필수’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연동되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 올해 은행들이 가장 밀고 있는 상품이다.
연초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후 잇따른 해외 악재로 1900선이 일시 붕괴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앞 다퉈 ELD 상품 내놓기에 열심이다.
ELD에 매달리는 또 다른 이유는 고객들이 일반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 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오르는 물가를 감안하면 고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
반면 주가가 오르는 폭에 따라 짭짤한 수익률을 얻게 되는 ELD는 안정성과 함께 수익성도 경쟁력을 갖췄다.
과거 ELD는 주로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상품으로 설계됐지만 최근에는 삼성그룹주 등 우량주와 연동한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원금 보장이 가능하고, 주가 변동 폭에 따라 최고 연 9.75%까지 수익이 주어지는 조건을 갖췄다.
◆ 정부 정책 화답하는 상품 '고민 중'
저출산, 고령화, 녹색금융 등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상품들도 전략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사회적 기여의 성격이 강한 만큼 수익 부분에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한계도 있다. 하지만 사회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 현실적 조건 때문에 관련 상품들이 속속 출시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퇴직을 앞둔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연금우대상품이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효과적인 연금 운용에 포커스를 맞춘 예금 및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전용 지수연동정기예금(ELD) 상품을,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전용 연금지급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을 뒷받침하는 녹색금융 상품들도 눈에 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저탄소 녹색성장산업 지원을 위한 ‘KB Green Growth Loan’을 출시, 녹색 성장 기업에 필요한 여신 및 부대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역시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사업에 부합하는 ‘자전거정기예금’을 출시, 가입자에게 자전거 상해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준다. 자전거 이용 고객에게는 최대 0.4%포인트의 우대금리 제공, 연간 판매수익의 10%를 고객기부금과 함께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 차별화 둔 특화 상품 경쟁 치열
은행들은 효과적인 고객 유치를 위해 같은 종류의 상품이라도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화장’을 하기도 한다. 일종의 차별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문화콘텐츠와 금융상품을 접목해 틈새시장을 점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출시한 ‘시네마 정기예금'이 대표적이다. 영화공급사와 협약을 맺고 일정 관람객수 초과 시 최고 연 4.45%의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국민은행은 올해도 스마트폰 활용을 극대화한 상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해 '웹어워드 코리아'에서 'KB스마트폰 예․적금'이 수상한 것에 힘을 실어 올해는 스마트폰 전용 상품을 더욱 다양화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자체적인 금 판매에 나서면서 골드뱅킹의 1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대표적인 금 상품 '골드리슈'는 이전에 판매한 UBS 스위스 투자은행의 수입골드바에 비해 최대 2.5배 높은 실적을 올려 금 상품 판매에 탄력을 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2014년 인감증명 폐지를 앞두고 무자서(자필서명), 무서류, 무방문 인터넷 아파트담보대출 서비스인 ‘모기지원’을 출시했다. 인터넷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맞춰 직접 방문 없이 인터넷만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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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예슬 기자 (yesl1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