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일본은 글로벌 경제 성장의 중심 엔진은 아니며 따라서 이번 재난으로 인한 충격도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이 인식하는 것만큼 실제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원전 방사능 누출사태가 발생한 상황에서 일본 경제가 글로벌 성장에 미치는 중요성을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이미 이번 사태로 인한 불안감을 강력하게 표출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 다우지수가 지난해 9월 이후 올해 2월까지 25% 상승한 상황이고 유럽 채무위기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또한 최근에는 중동지역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유가 급등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일본 경제는 수출 중심의 성장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글로벌 공급 부문의 쇼크이고 수요 부문의 위기는 아니다.
따라서 이는 미국의 소비가 줄어드는 것과 같은 정도의 위협이 되지는 못한다.
일본은 지난해 미국의 전체 수출량 가운데 4.7% 비중에 불과한 국가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0.4% 수준이다.
IHS 글로벌인사이트의 나리만 베흐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자동차나 가전 공급 체계가 혼란이 올수 있지만 소비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사태로 인해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일시적인 성장 정체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에단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5%가 아닌 0%라고 해도 글로벌 성장은 0.1% 줄어든 2.4%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위협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의 경우도 급격한 매도로 인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일본 증시는 오래지 않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5년 1월 고베 대지진 당시에 닛케이 지수는 25% 폭락했으나 그해 연말에는 이를 모두 만회하고 소폭 상승하며 마감한 바 있다.
일본 금융당국은 지난 1995년에도 엔화 약세를 유도해 수출기업들을 지원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강력한 자산 매입을 통해 시장 안정에 나설 전망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배리 냅 미국 주식 전략부문 대표는 추가적인 엔화 강세를 막는 조치가 나올 경우 미국 국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사태로 인해 일부 중앙은행들이 통화긴축을 늦출 가능성도 있다.
예컨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금리인상 시점을 추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사태는 우려의 원인은 될 수 있지만 시장 패닉을 몰고올 정도의 위협요소는 아니라고 WSJ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