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보험업종, S-Oil·현대해상 주목
-대신증권 이홍만 마포지점장
잔인한 2월을 보낸 금융시장이 3월 첫거래일도 만만찮은 신고식을 치렀다. 코스피지수는 다시 연저점을 경신하며 1920선으로 추락했다. 환율은 관망세속에 소폭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일 전날보다 11.06포인트(0.57%) 하락한 1928.24로 장을 마쳤다. 미증시가 유가상승으로 하락한 가운데 1920선으로 밀려 출발한 코스피는 기관매수에 힘입어 한때 반등하며 194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가상승과 물가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우려로 투자자들의 관망이 짙어지자 프로그램 매물에 낙폭을 재차 확대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4768주와 4조6189억원에 그쳤다. 코스피지수가 2100을 넘어서며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던 1월 말에는 거래량이 4억주를 넘어서기도 했고 거래대금은 7조~8조원대에 달했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55억원, 74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지만 매도 규모는 대폭 감소했다. 기관은 1585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물이 나오면서 794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현물시장 거래 자체가 감소하면서 프로그램지수가 휘둘리는 '왝더독' 현상이 이어졌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1921.34까지 밀리며 지난 1월 기록한 사상최고치(2121.06) 대비 199.72포인트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코스피 대비 선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0.20% 하락한 503.4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섰지만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했다.
증시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환율은 장중 한때 반등하기도 했지만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하락세로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0.5원 내린 1128.2원으로 마감했다.
리비아의 정정불안에 따른 유가상승 지속으로 코스피 하락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일 미국 텍사스 중질유 기준 유가는 배럴당 $99.63로 마감되었으며, 영국산 브렌트기준 유가는 배럴당 $115.46에 마감되는 등 원유가격은 2008년 9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유가급등은 개인소비감소와 기업이익감소로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회복에 위협요인으로 부각되면서 국내증시의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유가급등관련 증시 약세론자들의 주장은 과거 역사를 보면 유가가 이처럼 급등하는 시기에는 먼저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곧이어 경제가 침체에 진입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지적한다. 따라서 현재 유가급등은 증시와 경제 모두에 부정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증시강세론자들의 주장은 최근 유가급등이 일시적이며 장기간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현재의 유가급등은 산유국들의 정정불안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이며, 정정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산유국들의 유가부족량은 여타 산유국에서 충분히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유가급등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유가급등에 따른 경기회복의 후퇴는 없을 것이며, 주식시장 조정은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주장한다.
한편 미국 FRB의장인 벤 버낭키 총재에 따르면 최근 원유와 기타 상품가격의 상승세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세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며, 미국 고용시장에서 지속적이고 강력한 회복세가 나타나기 전까지 현재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 같은 미국 FRB의장의 발언을 고려하면 최근 증시상승세의 가장 중요한 요인중의 하나인 저금리의 지속세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증시 강세론자들의 주장은 최근 유가급등세로 인한 증시조정은 이전 급등에 따른 건전한 조정이며, 장기상승 트렌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유가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정유업종과 자동차손해율 하락에 따른 업황개선이 예상되는 보험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유지하며 S-Oil과 현대해상을 추천종목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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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