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삼성물산, 바이오제약 투자 이유
[뉴스핌=양창균 기자] 삼성그룹이 신수종사업 가운데 하나인 바이오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의 차기 신수종사업인 바이오제약 신사업이 이부진 에버랜드(호텔신라 겸임) 사장을 위한 합작품이 아니냐는 재계 일각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25일 바이오제약 산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전략적인 해외 투자자로 세계 탑 바이오제약 서비스업체인 퀸타일즈와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 삼성의 첫 바이오제약 합작법인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에버랜드와 삼성물산등이 참여키로 결정했다.
지분구조는 삼성전자와 에버랜드가 각각 40%씩를 갖고 삼성물산이 10%등 삼성계열사가 총90%를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글로벌 탑 바이오제약사라는 수식어가 붙은 퀸타일즈는 10%의 지분을 참여한다.
눈길은 끄는 점은 에버랜드와 삼성물산이다. 이번 바이오제약 합작법인에 에버랜드가 삼성전자와 같은 지분으로 참여하게 된다. 에버랜드에 삼성물산(10%)이 참여하는 지분을 합치면 50% 지분이다. 삼성의 그룹분할 얘기가 거론되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 삼성의 5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바이오제약 사업에 에버랜드와 삼성물산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에버랜드와 삼성물산은 이부진 사장과 직간접적인 연결고리가 형성된 곳이다. 앞서 지난 연말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사장은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호텔신라 대표이사를 비롯해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과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까지 겸직케 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사장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등 핵심계열사를 맡고 이부진 사장이 에버랜드를 비롯해 삼성물산과 호텔신라를 갖는 구도로 그려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삼성의 바이오제약 신사업에 에버랜드와 삼성물산 참여에 의미를 두려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부진 사장에게 삼성의 5대 신사업 가운데 바이오제약을 맡기기 위한 의도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김태한 삼성신사업추진단 부사장은 에버랜드의 대규모 지분참여 이유로 3가지를 들었다.
일단 삼성에버랜드가 처음부터 바이오의약품 생산사업(CMO)사업을 공동기획하며 사업에 깊숙히 관여했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08년 초부터 에버랜드의 바이오전문인력들이 공동으로 이번 CMO등의 바이오제약사업을 기획하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부사장은 "에버랜드의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열망이 가장 강했다"며 "이번 삼성계열 3개사 외에도 일부 계열사에서 참여를 검토했으나 투자리스크를 고려해 빠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에버랜드의 모태인 자연농원 시절부터 생명공학을 접목한 그린바이오를 위해 전문인력을 확보, 연구했다는 게 에버랜드의 대규모 지분참여 이유라고 김 부사장은 덧붙였다.
삼성물산의 참여에 대해서도 기존 보유한 플랜트기술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 지분참여 의미를 뒀다.
김 부사장은 "바이오제약 산업관련해서 비교적 많은 사업기회가 있고 EPC(설계부터 건설을 일괄수행/대행사업)도 그렇다"며 "삼성물산이 바이오플랜트 분야에서 좋은 경험을 갖추면 향후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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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