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에너지

속보

더보기

[르포] SK이노베이션 울산CLX, AI로 정유화학 공정 혁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울산 스타트업과 'AI 비파괴검사' 세계 최초 개발
"정확도 95% 향상, 검사 시간 90% 단축…효율성↑"
오션-H 시스템, 국내외 정유‧석유화학업체 호평

[울산=뉴스핌] 김아영 기자 = 지난 24일 찾은 SK이노베이션의 정유화학 복합단지 울산CLX는 세월의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가까이에서 살펴본 각종 설비는 녹이 슬어 갈색빛으로 변한 곳이 많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울산CLX는 1963년에 건설 후 1964년 4월 1일에 첫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가동되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1년 365일 현역으로 근무 중인 셈이다.

이에 대해 정창훈 SK에너지 스마트플랜트추진팀장은 "녹슨 부분이 굉장히 많아 불안할 수 있지만 비파괴검사 등을 통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취재진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울산CLX 현장에는 안전 업무를 하는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부지 규모는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250만평 수준이고, 근무하는 인원만 3000명이 넘는다는 회사 측 설명과 대조되는 현장이라 의아했다.

정 팀장은 "모두 자동화돼 있어 사람의 손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최초로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T) 기술을 적용한 설루션을 개발하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확장하고 있다.

지역 AI기업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도입한 AI 비파괴검사(IRIS) 자동 평가 설루션을 개발하는 등 AI 적용 영역을 넓히는 것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과 지역 AI기업 딥아이(DEEP A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AI 비파괴검사(IRIS) 자동 평가 설루션'으로 열교환기 결함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비파괴 검사는 현재 열교환기 결함 검사에 주로 쓰인다. 열교환기는 정유‧석유화학 공정에서 제품 생산 시 온도 조절에 쓰이는 수천여 개 튜브로 구성된 핵심부품이다. SK 울산CLX에만 약 7000기, 울산 석유화학산업단지 내 약 3만기가 있을 만큼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열교환기는 정유‧석유화학 설비 노후화 및 혹독한 운전환경으로 인해 균열, 부식, 마모가 잦다. 열교환기에는 적게는 수십 개부터 많게는 수천 개 이상의 구멍(튜브)이 있다. 이 중 하나라도 부식돼서 터진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고장 원인의 약 80% 이상이 열교환기 내 튜브 손상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기존 검사 방식은 초음파를 이용해 촬영 후 전문가가 육안으로 결함을 확인하는 방식이라 정확도, 소요 시간 등에서 한계가 있다. 특히 관련 분야 전문가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지역 스타트업인 '딥아이'와 세계 최초로 'AI 비파괴검사(IRIS) 자동 평가 설루션'을 개발해 에너지 산업 제조 현장의 인공지능 혁신을 이뤘다. 초음파로 촬영한 후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AI가 결함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정확도가 무려 95%에 달한다. 기존 대비 검사소요 시간도 90% 이상 단축할 수 있다. 현재는 열교환기 위주로 해당 기술이 쓰이고 있지만, 향후에는 다른 기기까지 확장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박재한 SK에너지 스마트플랜트추진팀 PM은 "AI 비파괴검사 자동평가 설루션은 대기업이 보유한 데이터 등 방대한 기술 지식과 중소기업의 AI 기술이 융합된 대표적인 사례"라며 "지역 AI기업과의 협력으로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을 살린 '산업AI'를 함께 키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SK에너지 구성원이 SK이노베이션에서 자체개발한 설비자산관리 시스템 'OCEAN-H'를 활용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이 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자체 개발한 설비 자산 관리 시스템 '오션-H'의 사업화도 성공했다. 오션-H는 정유‧석유화학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지난 60여 년간 축적된 데이터로 다양한 상황에 맞춰 활용하게 구현한 모델이다.

지난해 초 오션-H를 상업화한 후 해외 설루션과 경쟁하며 현재까지 울산 지역 정유‧석유화학업체 5개 사를 고객으로 확보해, 약 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국내 환경에 맞게 구현된 시스템에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의 문의와 협업 요청이 몰리고 있다. 이와 함께 발전, 철강, 배터리 분야 등에서도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오션-H를 적용한 지역 기업인 이수화학 관계자는 "해외 설루션과도 접촉했지만, 오션-H만큼 기능적인 면이 뛰어난 곳이 없었다"며 "특히 오픈소스라서 중견기업의 시스템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6년부터 SK 울산CLX에서 추진했던 스마트플랜트에 AI와 DT를 접목하면서 스마트플랜트 2.0으로 진화∙발전된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울산CLX의 정유∙석유화학 전문성을 바탕으로 AI 등 다양한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며 "울산CLX는 국내 최초 정유공장에 이어 국내 최초 스마트플랜트 도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만큼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a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