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리비아 사태가 세계 경제에 새로운 위협요소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리비아 사태가 확산 또는 장기화될 경우 이번주 내내 국제유가는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새로운 오일쇼크로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리비아발 오일 쇼크는 이미 바닥권에 머물러 있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은 이미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섰고 지속적인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시간당 22달러 86센트를 버는 평균적인 미국인이 작은 SUV 차량의 20갤런 탱크를 가득 채우려면 세금을 제외하고 반나절인 4시간 정도를 꼬박 일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2년 전만 해도 이는 2시간 반 정도만 일하면 채울 수 있었던 수준이다.
실업 사태 지속으로 인해 가계 소득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돌발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필수재인 원유 등 에너지 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오일 쇼크가 지속되면 이는 마치 소비자들에게 세금이 인상된 것처럼 작용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도 급속도로 상승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시나리오가 벌써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약세에 접어든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올해 하반기에 또다른 양적완화를 기다려야 할 지 모른다.
하지만 시장금리에 대한 영향이나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러한 비상 처방은 좀 시일이 소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보다는 오히려 재정긴축 가능성이 지배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소비 위축 사태와 중동지역 혼란으로 인한 비용증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미국 경제의 모습은 지난 1970년대 오일쇼크 상황과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WSJ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