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리비아 사태로 국제 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노무라증권의 분석가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20달러에 육박하게 될 것이란 무시무시한 전망을 내놓아 화제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의 마이클 로우 분석가는 "리비아 혼란 사태가 알제리 등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나아가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것처럼 사우디 아라비아가 석유매장량을 과대평가한 것이 사실이라면 국제유가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배럴당 220달러 선을 향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의 로우 분석가는 현재 상황을 1990~91년 걸프전쟁 때와 비교했다. 걸프전 당시 국제 유가는 두 달 만에 130%나 폭등했는데, 이에 대해 노무라 측은 "걸프전 때도 그랬지만 상황을 투기세력이 호도한 것이라고 과소평가하면 큰 코 다친다"고 경고했다.
비교 분석 내용을 보면 걸프전의 경우 3단계로 상황이 진행된 것으로 본다. 초기에는 21% 정도 유가가 오르는 등 최근 중동 불안으로 13% 가격 상승한 것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공급이 본격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이 되는 2단계에서 130%까지 폭발적으로 올랐으며 이 상황을 현재에 적용하면 배럴당 220달러까지 간다는 것이다.
노무라의 이 같은 비교는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걸프전 당시는 사우디-쿠웨이트-이라크-이란 등 대형 산유국이 포함된 영역에서 발생한 것이지만, 리비아와 알제리의 경우 양국이 합쳐도 일일 400만 배럴 산유량을 기록하는 정도에 그친다. 사우디 한 나라의 산유량이 양국의 산유량의 두 배가 넘는데, 비교하기 힘든 대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로우 분석가는 걸프전이 전개된 7개월 동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여유 생산능력이 일일 180만 배럴 줄어드는데 그쳤고 수요가 일시 1.7% 감소했는데도 유가가 130%나 급등했다는 점을 들고 나왔다. 리비아와 알제리가 가동을 중단하면 일일 210만 배럴 공급 감소 충격이 발생한다고 로우 분석가는 주장했다.
그는 유가가 폭등할 경우 엑손모빌, 셰브론 등이 수혜자가 될 것이며, 상장지수펀드의 경우 U.S.오일펀드 ETF와 U.S.12개월오일펀드, 디렉시온데일리에너지 Bull3X Shares 등이 잘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석유업계에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체사피크 에너지의 오브리 맥클렌던 최고경영자(CEO)는 유가가 수년 동안 "무서울만큼 강한 수준을 지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장 국제유가가 200달러 대로 치솟지 않는다고 해도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근월물 가격이 장중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2008년 초반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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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