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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국 리비아가 국제유가 뒤흔든 배경은

기사입력 : 2011년02월24일 14:40

최종수정 : 2011년02월24일 14:46

[뉴스핌=김사헌 기자] 지난 23일 뉴욕 시장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이 200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정정 불안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중동으로부터 미국으로의 석유 유입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다국적 석유기업들은 시위대가 정부 당국과 폭력적으로 대처하면서 위험이 높아지자 리비아의 석유생산 활동을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리비아의 석유수출량 중에서 약 1일 100만 달러 정도가 최근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 같은 불안 사태의 주변국으로의 확산으로 석유공급이 더 감소할 경우 '오일 쇼크(Oil Shock)'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 중이다.

좀 더 넓게 보자면, 경제전문가들은 유가가 올해 내내 고공행진을 지속한다면 아직 취약한 세계경제 회복세가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반적인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은 2년 간에 걸쳐 약 0.5%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리비아는 세계 석유생산량에서 2% 미만을 차지하고 또 미국으로 수출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도 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는 이유는 무엇인지 투자자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 리비아산 원유는 고품질, 다른 중동산 원유로 대체 불가능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중동산 원유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대표되는 고유황유로 황을 많이 포함해 신맛이 난다는 표현으로 '사우어 크루드(sour crude)'로 부르는데 비해 리비아의 석유는 '저유황유' 혹은 그로 인해 단맛이 난다는 '스위트 크루드(sweet crude)'여서 정제 기술이나 비용 부담이 적은 고품질 석유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리비아의 '스위트 크루드'는 쉽게 휘발유나 경유, 항공유 등으로 정제가 가능하며, 특히 다수 유럽이나 아시아 정제설비는 '사우어 크루드'를 정제할 장비가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을 쉽게 대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일일 400만 배럴이나 되는 여유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고 필요시 이를 공급하겠다고 하지만, 주로 '사우어 크루드'라는 점에서 공급 충격을 쉽게 막기 힘들다는 것.

전문가들은 리비아의 혼란이 몇 주만 더 진행된다면 유럽 정제업계는 알제리와 나이지리아로 조달 지역을 바꾸어야 하는데, 바로 이들 나라는 미국의 주요 '스위트 크루드' 조달선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한된 공급선을 놓고 경쟁할 경우 미국으로 수입되는 원유 가격도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석유업계가 지원하는 에너지정책연구재단(EPRF)의 로렌스 J. 골드스틴 이사는 "모든 '스위트 크루드' 정제업체들은 조달가 인상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양적인 문제보다 질적인 면을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위트 크루드'는 미국보다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차량 연료인 경유를 뽑아내는데 유리하다. 이에 비해 '사우어 크루드'는 정제가 어렵지만 미국 쪽이 장비가 잘 되어 있는데, 이는 수입하는 남미산 석유가 주로 이런 '사우어 크루드'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 '스위트 크루드' 공급 부족이 발생했던 경우는 2007년과 2008년 초 사이였는데, 이 때에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140달러 선을 넘어서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때는 공급 감소가 아니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번에도 미국에서 거래되는 '스위트 크루드'인 서부텍사스 중간지대에서 생산되는 경질유(WTI) 근월물이 배럴당 100달러 선을 일시 돌파하면서 과거와 같은 고유가 충격을 몰고 올 조짐이 엿보인다. 런던에서 거래되는 유럽 북해산 '스위트' 원유인 브렌트유는 24일 아시아 시장 전자거래에서 일시 배럴당 113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 단기적으로 유가 10달러 추가 상승 예상, 유럽이 타격 클 듯

컨설팅업체 스트래티직 에니지 앤드 이코노믹 리서치의 대표인 마이클 린치는 "단기적으로 브렌트유는 배럴당 120달러, WTI는 배럴당 110달러 선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코노믹아웃룩그륩(EOG)의 수석글로벌이코노미스트인 버나드 보몰은 최근 대담에서 "중동의 불안 사태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킬 것"이라면서 "소비자나 기업들이 지출 계획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떠 유종이든 정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미국이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과 아시아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효과를 보일 것이기는 하지만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해서 가격 안정화를 단행할 수도 있다.

지금 당장은 유럽이 리비아 사태로 인해 가장 타격을 크게 입을 나라로 보인다. 리비아의 석유수출 중 85%는 유럽행이며, 그 중 1/3 이상이 이탈리아의 수입이 차지한다. 나머지는 아시아로 가고, 미국은 약 5% 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중동의 다른 지역과 달리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강하게 투자해 온 지역이 리비아와 알제리라는 점에서, 이 지역에서 발생한 혼란에 따른 석유생산 차질은 다른 쪽에서 쉽게 보완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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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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