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중국의 금리 인상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시장의 반응은 중국이 과거 '그린스펀 의장의 방식'으로 점진적인 긴축 노선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CNN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는 오히려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신흥 시장 주요국들이 통화긴축 노선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4개월 동안 세 번째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은 여전히 금리를 최저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바는 중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이 과거 앨런 그린스펀 전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 타개 정책을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린스펀 전의장은 금리를 적절한 수준으로 인상하는 결정을 주도했고 이에 따라 시장 투자자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도 금리인상을 너무 공격적으로 처리하지 않음으로써 과거 그린스펀 의장의 방식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머크 뮤츄얼펀드의 액슬 머크 대표는 “중국은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길 싫어한다”며 “차분하고 점진적인 인플레이션 대처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격한 금리인상은 대출 활동을 둔화시켜 경제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또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시장이 급락할 수도 있다.
중국은 음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너무나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투자자들은 중국이 결국 인플레이션 문제를 잡기 위해 경제성장을 희생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프루덴셜 금융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당분간 신흥 시장에서는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칠레 등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