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지난달 중국의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이 정부의 부양책 철수와 긴축 조치의 영향으로 다소 둔화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국의 물가가 다소 와환되는 양상을 보이겠지만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성장률 역시 여전히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지난 주말 중앙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는데 별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다우존스 통신이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지난 4/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9.2%로 3/4분기 9.6%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4/4분기 GDP 전망치와 함께 지난해 중국의 경제가 10.1% 성장할 것으로 예상, 2009년 9.2%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로이터통신도 서베이 결과 4분기 성장률이 9.2%, 2010년 전체 성장률은 10.2%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성장률 둔화는 주로 정부의 부양책이 종료된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9%가 넘는 속도가 유지된다는 것은 대단히 강력한 수준이어서 주요 선진국 둔화 우려를 상쇄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12월 물가 지표는 직전월에 비해 완화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을 예상하고 있다.
다우존스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4.7% 상승하며 11월 5.1%의 상승률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5.5%의 상승률로 직전월인 11월 6.1%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로이터 서베이에서는 CPI 상승률이 4.4%로, PPI는 5.6%로 각각 예상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몇주 간 중국의 채소 및 주요 곡물 가격의 오름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를 "중국의 성장률 및 CPI가 12월 들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정책 조치들이 물가를 일시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전 세계적으로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곡물가격이 상승으로 중국의 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2월 신년연휴를 맞아 주요 시품가격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UBS의 타오 왕 이코노미스트는 1/4분기 중국의 CPI 상승률이 4.5%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런민은행(PBoC)이 2월에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로이터 서베이에 따르면 12월 중국 산업생산은 13.4% 증가해 11월의 13.3%와 유사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같은 달 18.5% 증가율에 비하면 다소 둔화된 것이 된다.
소매판매는 18.6%의 빠른 속도로 증가해 11월의 18.7%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달에는 17.5% 증가율을 보였다.
도시 고정자산투자는 24.9% 증가해 11월과 같은 속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월 증가율은 30.5%에 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나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추가 긴축 우려가 불거지면서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겠지만, 물가 압력이 완만하거나 생산 및 소비가 여전히 활발한 수준을 보일 경우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