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4개월 최저로 떨어진 후 반등 성공
*스위스정부, 내주 업계 대표들과 스위스프랑 강세 문제 논의
*유로존 부채 우려로 유로 상승세 오래 가지 못할 듯
*시장, 포르투갈 구제금융 가능성 주시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10일(현지시간) 유로존 부채 위기 우려로 달러에 4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뒤 반등했다.
유로가 스위스프랑에 대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달러에 대해서도 동반 상승했다. 스위스 기업들이 최근 유로에 대한 스위스프랑의 상승폭이 과다하다는 데 우려를 나타냈으며 스위스정부가 내주 업계 대표들과 만나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스위스프랑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속되는 유로존 우려를 감안할 때 유로의 상승흐름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유로는 독일과 프랑스가 전일 포르투갈에 대해 유럽연합과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는 한 유로존 관리의 전일 발언에 압박받으며 달러에 대해 4개월 최저인 1.2860달러까지 하락했었다.
그러나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독일은 유로존 어느 국가에도 구제금융을 신청하라고 강요한 바 없다고 밝혔다.
ING 캐피털의 외환 트레이딩 디렉터 존 맥카시는 "단기적 관점에서 볼 때 유로가 다소 과매도됐다고 주장할 수 있다"면서 "유로에 대한 매수세력도 나타났고 유로에 대한 숏포지션으로부터 일부 차익매물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르투갈에 대한 우려가 다시 등장한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6분 현재 유로/달러는 0.54% 오른 1.2949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또 이 시간 유로/스위스프랑은 0.44% 전진한 1.2531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앞서 유로/달러는 이날 유럽시간대 9월 중순 이후 최저인 1.2860달러까지 하락했다. 유로/달러의 하락 과정중 1.2900달러와 1.2870달러에서 손절매물이 출회되기도 했다.
유로는 올해 들어 첫 6거래일 동안 달러에 대해 약 3.2% 하락했다.
같은 시간 달러/엔은 0.6% 하락한 82.71을 가리키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80.874로 0.17% 후퇴했다.
분석가들은 지난주 유로/달러가 200일 이동평균인 1.3075달러 아래에서 마감됐다는 사실이 유로의 약세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달러의 다음번 지지선은 작년 6월 고점과 11월 저점의 61.8% 피보나치 되돌림구간인 1.2795달러로 분석됐다.
블루골드 캐피털 매니지먼트(런던 소재) 거시경제 및 통화 담당 매니징 디렉터 스티픈 젠은 "우리는 유로존 부채 위기의 추가 확산과 그에 따른 유로의 상당폭 하락을 예상한다"면서 "바닥에 깔린 문제들이 얽혀 있어 단 번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효약은 없다"고 말했다.
재정적자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3개국은 이번주 새해 들어 처음으로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부채를 많이 안고 있는 이들 국가가 올해 충분한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여부를 놓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웰스 파고의 통화전략가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이날 "이번주 유로가 직면한 큰 장애물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국채 입찰"이라면서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는 것이 현재로서는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세레브리아코프는 이어 "최소한 포르투갈에 관한 한 금주가 아주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면서 "국채 수익률이 계속 오를 경우 시장은 포르투갈이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EU/IMF의 구제금융을 받을 것으로 더욱 믿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석가들은 이번주 미국 재무부가 66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을 실시하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CMC 마켓의 수석 시장전략가 애쉬라프 라이디는 "실망스러운 미 국채 입찰로 국채 수익률이 오를 경우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르투갈 국채 수익률은 지속되는 부채 위기 우려로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포르투갈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주 후반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으로 7%를 넘어섰다. 12일(수) 실시될 12억 5000만달러 규모의 포르투갈 국채 입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분석가들은 만일 투자자들이 포르투갈의 자금조달 비요요이 너무 높아 향후 장기적 자금조달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곧바로 포르투갈 국채 매도에 나설 것이며 이럴 경우 포르투갈은 EU와 IMF에 긴급 지원을 요청해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통화 전략가 박유나는 포르투갈이 외부의 도움 없이는 2011년 소요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현실적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포르투갈이 만약 구제금융을 신청한다면 시장은 다음번 후보로 스페인을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uters/Newspim] 장도선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