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기자] 오는 7일 정기 이사회를 앞둔 대우건설이 사장 인사와 관련, 각종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대우건설 CEO를 맡고 있는 서종욱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이면 만료된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서종욱사장이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매각, 재매각 과정에서 경영을 무난하게 꾸려온 만큼 재선임에 무게를 뒀던 게 사실.
하지만 지난 연말 조배숙 민주당 의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산업은행이 인수한 대우건설의 지난해 경영실적 악화를 서 사장이 책임져야 한다"며 "서 사장이 연임하면 민주당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이 서 사장의 연임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서 사장이 고려대 출신인데다 TK(대구 경북)라는 연고,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 가까운 이른바 '형님라인' 때문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정치권까지 대우건설 사장문제에 개입하면서 대우건설은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물 흐르듯' 연임이 유력해 보였던 서 사장의 연임 문제가 흔들리면서 새해를 맞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대우건설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발언에 대해 대우건설은 상대가 정치권인 만큼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고 있지만 불쾌한 기류가 역력하다. 우선 서 사장은 '형님라인'과는 관계가 없다는 게 대우건설 측의 주장이다.
대우건설은 서 사장은 상주 출신도 아닌 문경 출신인데다 이 의원과는 최근 해외수주와 관련 만난 것을 비롯해 대면한 적도 3번 가량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경영실패'의 책임도 근본적으로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인수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과정에서 대우건설에게 넘겨진 지급보증으로 인해 800억원 가량의 금융비용을 부담해야하며, 서울역 대우빌딩 매각으로 매달 300억원 가량의 임대료 손실도 금호아시아나 그룹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 이같은 점은 고려하치 않고 대우건설의 실적 부진만 거론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앞서 2004년에도 사장과 관련된 문제로 인해 정치권의 공세를 받은 적이 있어 이번 야당의 공세에 더욱 곤혹스러워하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당에 대한 정치공세를 위해 야당이 건설사 사장 선임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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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