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국내 2위권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 관계자가 내년 1조원대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과의 대담에서 밝혔다.
WSJ는 28일 블로그 기사를 통해 이철상 대우조선해양 전무가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전무는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100억 달러 수주 목표를 달성했으나 선박 수주보다는 해외 플랜트 건설에 더 의존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2008년 침체이후 글로벌 교역량은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해운업계는 추가 발주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무는 이번 대담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8년부터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 다소 나아지긴 했으나 과거 최고치에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올해 수주량은 100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수주량인 37억 달러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52억4000만 달러를 FPSO 와 같은 해양플랜트 건설 수주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크루즈 유람선과 풍력발전 설비 사업에도 진출한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대형 조선사들은 기존 위기 이전에 확보한 물량으로 계속해서 선박 건조를 진행하고 있으나 향후 몇년 간은 선박건조 부문에서 인력을 해외 플랜드 쪽으로 이동시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 과정에서 정부에 인수됐으며 아직 정부지분의 매각계획이 실행되지 않고 있다.
내년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 전무는 대우조선해양은 사업구조를 플랜트 건설과 에너지 개발 부문 등으로 다각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며, 올해와 같이 공격적인 R&D 투자에 집중하고 내년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전무는 또 내년 조선업 경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내년 세계 경제는 4%에서 5% 대 성장할 것"이라며 "선박 수주는 10%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강세 움직임에 따라 해외 부문 개발플랜트 수주도 30%에서 4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서 전체 시장 상황은 올해보다 10%에서 20% 가까이 나아질 것이나 조선업계 내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이 전무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