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기자] 대한통운이 또다시 M&A(인수합병)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통운 매각으로 재무부담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한통운 매각주체인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은 채권단 승인을 받는대로 매각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은 대한통운 지분을 각각 23.95%씩 보유 중이다. 나머지는 금호P&B화학(1.46%), 금호개발상사(0.12%) 등이 갖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산은PEF)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대한통운의 명목상 주인은 금호지만 실제 주인은 산업은행인 애매한 상황이 돼 버렸다.
매각 대상 지분은 최소 40~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통운 매각지분과 가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과거 인수가격(주당 17만1000원)을 감안할 때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에 수천억원대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2조원이 넘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줄게 돼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거둘 수 있으며 대우건설 역시 보유 지분 만큼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일각에선 대한통운의 매각가격에 따라 유입되는 현금 및 감소되는 이자비용이 달라 효과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요인들이 있다고 보고있다.
정윤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 법원이 제시한 최저가격이 주당 9만7300원, 총 2조3352억원이었다는 점과 대한통운의 매출, 이익규모, 순자산이 2007년보다 증가해 기업가치가 높아졌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의 내년 업황 전망도 밝다. 2011년 항공수요는 원화강세, 휴일 증가, 유럽과 미국 FTA 효과 등의 영향으로 올해의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늘고 있는 단거리 여행수요와 중국인 내방객의 증가는 아시아나항공에게 호재다.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매출 중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3조8872억원, 영업손실 2366억원, 당기순손실 2663억원의 초라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2008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는 3분기 누계로만 지난해에 매출을 올리며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을 보였다. 지난 9월까지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액 3조7910억원, 영업이익 5319억원, 당기순이익 256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창사이래 최고 기록이다.
한편 내년엔 휴일수가 올해에 비해 크게 늘고, 한국과 일본이 동시에 중국인에 대한 비자발급 완화를 추진해 한-중-일 셔틀노선이 개설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수혜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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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