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기자]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한반도 위기와 관련된 긴급 회의에서 어떠한 성과도 거두지 못한 채 합의가 결렬됐다.
한국의 연평도 포 사격이 진행된 가운데, 북한 측의 대응과 나아가 추가 안보리 긴급 회동에서 어떤 생산적 합의가 도출될 수 있는지 주목된다.
지난 19일 UN 안보리는 러시아의 공식 요청에 의해 8시간 30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지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규탄하는 성명서 채택에 실패했다.
또한 러시아와 미국, 그리고 중국 등 각국의 견해 차가 여실히 드러나며 향후 한반도 위기 해결을 위한 방법 모색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남한은 서해 포격 훈련을 포함한 군사 훈련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떠한 합의도 도출하지 못했다"며 "현 시점에선 남한이 군사 훈련을 자제하는 것이 더 이로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러시아는 이날 회의를 통해 국제사회가 '행동방침'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이와 함께 북한에 대한 성명서 채택에 반대 표를 던진 중국은 남한의 연평도 사격 훈련에 반대한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왕민 유엔 주재 부대표는 "중국은 사태를 악화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결연히 반대한다"며 "이는 남북한의 피해일 뿐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쳐 주변 국가들에게까지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정부당국은 남북한의 충돌은 동족상잔에 이르는 국가적 비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북한의 이같은 도발을 비난하면 각국의 극심한 견해 차를 우려하고 나섰다.
수잔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마라톤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한반도 위기를 둘러싼 UN안보리의 해결책 모색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부분의 안보리 회원 국들이 북한에 대한 비난의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중국과 러시아 등과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 타개책 마련이 어려운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정당한 근거없는 도발(unprovoked aggression)'이라고 지적하며 북한의 자제 필요를 강조했다.
같은 시각 일본 지지통신은 니시다 츠네오 유엔 주재 일본대사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성명서 채택을 늦추는 태만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이 남한의 연평도 사격 훈련에 대해 위기상황에 대한 정당 방위로 인정한 것을 의미한다.
한편 20일 우리시각 오후 2시 30분을 기점으로 1시간 가량 연평도 포 사격훈련이 진행된 가운데, UN 안보리는 이날도 긴급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CNN방송은 평양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용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 뉴스핌 Zero쿠폰 탄생! 명품증권방송 최저가 + 주식매매수수료 무료”
[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