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기자] "저도 생각보다 부드러운 남자입니다"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의 응답이다.
윤 장관은 15일 "뉴스에서 본 것보다 인상이 훨씬 부드럽다"는 트위터 사용자인 한국생산성본부 서숙연 연구원의 지적에 흉금없이 속내를 털어 놓았다.
윤 장관은 이날 중구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트위터 사용자(트위터러) 7명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마련해 '소통'을 꾀했다.
윤장관은 이날 함께한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우리가 먹고 사는데 필요한 부가가치 창출은 기업이 하기 때문에 자본시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주체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100년 이상 지속되는 기업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때문에 지속 가능한 경영은 중요한 문제다"라고 진단했다.
◆ 청년실업 해결에 역점…비정규직 정규직화도 노력
대학교에서 청년인턴을 하고 있는 염정훈 씨는 "대학교에서 청년 인턴을 3개월째 하고 있는데 청년 실업 정책이 단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급여 차이 등도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이에 윤 장관은 "정부도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인턴이 아직 생소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면이 있었지만 2년쯤 지나니깐 중소기업 인턴은 나중에 해당 기업의 취업으로 이어지는 등 상당히 성공적이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인턴을 고용을 위한 가교 역할로 생각해달라"며 "정부는 비정규직 숫자를 축소해 정규직화 하려는 노력을 부단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강희 학생은 "재래시장에 가봤더니 경기가 너무 안좋았다"라며 영세상인 활성화 대책에 대해 물었다.
윤 장관은 "청년실업, 정규직·비정규직 문제, 재래시장 활성화 등은 구조적인 문제"라며 "경제가 나빠지면 저소득층이 가장 먼저 피해보고, 경제가 좋아지면 가장 늦게 혜택을 본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저소득층을 위한 최대의 복지는 일자리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것도 문제라며 "재래시장에 지붕, 주차장 등을 만들어주지만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대형마트 선호도가 높은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 재래시장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조치까지 취하고 있지만, 이것이 국제 기준에 적합지 않아 실질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 "나라 형편이 되는 한도에서 복지 가능"
건설사 회사원인 신경섭 씨는 "아내랑 가계부를 쓰고 있다"면서 "장관은 한나라의 예산을 짜는데 조정을 어떻게 하냐"고 질문했다.
이에 윤 장관은 "우리 나라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우리나라 재정이 튼튼했기 때문"이라며 "저축된 돈을 산업에 투자해 선순환하면서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우리나라 국가채무비율이 33%~3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 80% 수준인 것에 비해 낮다"며 "예산평성에서 재정적자를 올해 -2.7% 예상했는데 -2% 정도로 내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윤 장관은 오는 2013년과 2014년에는 균형 재정을 예상했다. 가정 살림과 똑같이 국가 예산도 투자 우선 순위를 둬야한다는 것이다.
윤 장관은 "내년말에 4대강 공사가 끝나면 홍수 방지도 되고 강이 좋아질 것"이라면서 "이런곳에 투자하지 않고 복지 등에 재원을 다 써버리면 결국 남는게 별로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복지를 누리면서 기대치가 커지고 있지만 나라 형편이 되는 한도 내에서 즐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 "내수 강화, 규제완화해 서비스산업도 발전시켜야"
마지막으로 내수시장이 빈약한데 이에 대한 강화 방안이 있냐는 대학생 권중혁 군의 질문에 윤 장관은 "바로 그게 내 고민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경제개발 당시 각고의 논의 끝에 수출 지향적으로 국가 정책이 정해졌는데 이게 맞아 떨어지면서 이 자리에 와 있다"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내수의 균형이 맞지 않다며, 무역의존도가 높아 경기가 좋을 땐 좋지만 경기가 하락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고 진단했다.
윤 장관은 "수출과 내수가 균형있게 가야하는데 내수를 키울려면 서비스산업을 발전시켜야한다"며 "이를 위해 규제를 풀어 이익 집단을 넘어서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기획재정부 트위터(@mosfkorea)를 통해 윤 장관과의 면담을 신청한 60명 중에 7명을 선정했다. '들으면서 동시에 말할 수는 없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간담회는 진지하게 경청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 뉴스핌 Zero쿠폰 탄생! 명품증권방송 최저가 + 주식매매수수료 무료”
[뉴스핌 Newspim]임애신 기자 (vancouv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