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내년 물가 3%대 상승
[뉴스핌=안보람 기자] 1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 2.50%에서 동결했다.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등장하긴 했지만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은 여전했다.
산업활동지표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국내 경제가 잠재수준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 지난해 통화정책에 대한 평가도 ‘인플레이션 타케팅’의 관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9일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는 12월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경제는 전체적으로 회복세를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성장격차, 회복속도의 이원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세계경제는 전체적으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산업생산이 지표들이 둔화되긴 했지만 불변화, 계절조정 등 기술적 요인이 작용했다"며 "선행지표나 동행지표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측면이 있지만 전반적인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잠재성장능력 수준의 성장을 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11월 산업활동 동향 역시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고 이는 우리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정상화의 속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총재는 "IMF가 기준금리를 내년 말까지 4% 수준으로 제안했지만 동의한다 안한다 말할 수도 없다"며 "한국은행 나름대로 다양한 방법으로 준칙금리를 계산하고, 그 방향으로 가도록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얼마나 급하게 갈지는 당시 당시 대내외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며 "매달 금통위를 하는 것은 당시의 가장 적절한 정보로 판단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의 실기나 정책효과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지만 김중수 총재는 "과거의 지식이나 경험에 의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항변했다.
김 총재는 "금리파급경로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한다"며 "대외경제상황이 급박히 변하고, 다른 변수가 작용하면 예상대로 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보다는 낮아지겠지만 내년에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물가가 3%대 상승을 보이는 등 금융시장이 정상화가 되면 그에 따르는 정상적인 금리수준이 있을 테고 그쪽으로 가야 한다"며 "대내외적으로 이런 여건이 갖춰지면 우리가 예상하는 경로대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물가수준이 2.9% 수준일 것으로 보는데 이는 3±1%라는 한국은행의 인플레이션 타케팅 목표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며 "3%가 우리가 지켜야 하는 목표치라면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에 있어서 같은 말을 해도 어떻게 알아듣는지, 어떻게 표현 하는지의 과정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경제상황이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통화정책을 통해서 우리나라 경제가 어떻게 움직여 왔는지를 확인해야 하고,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첫번째로 평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4월 취임 이후 우리를 에워싼 많은 관계들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해왔다고 할 수 있다"며 "부분적으로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주어진 책무를 최선을 다해서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의 지식이나 경험에 의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의 위상 추락으로 금통위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시장이라는 게 다양한 사람이 구성되고, 구성요원들이 각자 판단하는 것"이라며 "비지니스 사이클의 업&다운이 있듯이 같이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항상 똑같이 생각한다고 하면 그것이 좋은 것이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어떨 때는 쉽게 중앙은행의 결정을 이해할 테고, 어떤 면으로는 기대치와 다를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서로 소통하는 능력을 많이 함으로써 그런 간격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항상 듣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16개월 만에 최대수준의 증가를 보인 데 대해서는 "대출자체의 영향을 당시에 알기 어려워 시차가 필요하다"며 "주택대출이 주택거래에 어떻게 연결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 주택가격과 거래가 늘어가는 건 사실이지만, 거래량 자체가 많진 않다"며 "레벨자체에 대한 분석과 변화에 대한 분석 중 한 쪽만 보고 예단해서 주택시장이 이렇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시장에 하나의 정상적인 활성화와 연결될 지는 예의주시해서 봐야한다"며 "주택시장이 경제에 차지하는 부분이 워낙 큰 만큼 가격이 급등하는 지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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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