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지난 주말인 28일 850억 유로(약 1126억 달러) 규모의 아일랜드 구제금융이 발표됐지만 유럽 금융시장은 유로존 채무 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유로화가 하락하고 채권수익률은 크게 상승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신용 전략가는 "장초반에만 반등세를 보인뒤 이후 낙폭이 심화됐다"며 "시장이 다음 위기 대상국을 찾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외환시장에서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아일랜드를 넘어서 새로운 재정 문제를 가진 국가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RBC 캐피탈마케츠의 엘사 리그노스 통화 전략가는 "아일랜드 구제금융 승인 소식에도 유로존 금융시장은 새로운 장세 반전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로화는 아시아 외환시장 장외 거래에서 아일랜드 구제금융 소식에 상승했으나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주말 1.3248 달러 수준에서 전일 1.3094 달러까지 급락했다.
유로존 주변국들의 채권 수익률도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독일 10년물 분트채 대비 포르투갈과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채권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했다.
이탈리아는 29일 68억3700만 유로 규모의 국채를 공급했으나 당초 예상 규모인 70억 유로에는 못미쳤다.
벨기에 채권당국도 20억 유로 규모를 입찰을 통해 공급했으나 당초 목표치였던 25억~30억 유로 공급에는 실패했다.
벨기에의 10년물 분트채 스프레드는 0.09% 포인트 상승한 1.08%를 기록했다.
국가별 소버린 채무에 대한 신용디폴트스왑(CDS)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1000만 달러 규모의 스페인 5년물 채권의 CDS 가격은 지난 주말 대비 2만 5000달러 상승한 연간 35만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같은 금액의 포르투갈 채권 CDS 가격은 지난 주말 대비 4만 3000달러 오른 54만 5000달러, 이탈리아 채권 CDS 가격은 1만 6000달러 오른 23만 1000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아일랜드 구제금융 850억 달러 가운데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은 675억 유로를 지원하고 나머지 175억 유로는 아일랜드 정부가 국가연금기금에서 지원하게 된다.
이번 아일랜드 구제금융 자금 도입에 따른 금리는 평균 5.8%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