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경상흑자 53.7억달러…역대 4번째 규모
- 단, 신기준 적용 연간 경상흑자 300억달러 돌파 ‘불투명’
-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국내의 해외직접 투자, 각각 사상최대
[뉴스핌=안보람 기자] 10월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네 번째의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이 사상최대를 기록하는 등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00억달러를 무난히 돌파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1월 국제수지부터 새로운 국제수지매뉴얼이 적용될 경우 이를 장담하기란 쉽지 않다.
자본계정 유입초 규모는 지난 5월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 및 채권에 대한 투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했지만 직접투자역시 사상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10월중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월의 39억 5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53억 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66억 5000만달러, 지난 7월 58억 2000만달러, 지난해 6월 53억 8000만달러 이후 역대 네 번째 규모다.
이번 경상흑자 확대는 수출호조에 힘입어 상품수지 흑자폭이 늘어난데 주로 기인한다.
상품수지는 승용차,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흑자규모가 전월의 55억 7000만달러에서 65만 4000억달러로 확대됐다.
수출의 경우 지난달 429억 1000만원을 기록, 사상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7월 429억달러를 넘어섰다.
서비스수지는 화물운임 수입 증가와 유학·연수비 지급 감소 등으로 적자규모가 전월의 19억 6000만달러에서 16억 9000만달러로 축소했다.
소득수지는 이자 지급 감소 등으로 흑자규모가 전월의 5억 1000만달러에서 7억 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반면 경상이전수지는 적자규모가 전월의 1억 6000만달러에서 2억 4000만달러로 다소 늘었다.
이로써 올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적 경상흑자는 290억달러로 늘었다. 11월과 12월 경상흑자 규모가 10억달러만 기록해도 300억달러는 무난히 넘어서는 셈.
한은의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현재 적용되는 기준으로 보면 연간 300억달러 경상흑자는 손쉽게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11월 국제수지에는 새로운 기준이 적용됨에 따라 전망을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련해서 이날 한은은 "IMF의 권고에 따라 11월 국제수지부터 새로운 국제수지매뉴얼(BPM6) 1단계를 이행할 방침"이라며 "이로 인해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드는 한편 대외채무도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현재 지난 1980년 이후 국제수지를 새로운 매뉴얼에 따라 조정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다음달 8일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9월 1조 7000억달러 유입초를 기록했던 자본계정은 지난달 39억 6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했다. 유출초 규모로는 지난 5월 120억 4000만달러 유출초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최대다.
해외직접투자가 크게 늘면서 직접투자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36억달러에서 61억 3000만달러로 확대된 점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 실제 해외직접투자의 경우 55억 5000만달러를 기록,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증권투자는 외국인 채권 및 주식 투자가 늘면서 유입초 규모가 전월의 44억 1000만달러에서 74억 5000만달러로 늘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증권에 대한 투자는 103억 4000만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와 채권에 대한 투자는 각각 45억 8000만달러와 57억 3000만달러가 유입됐다.
김명기 국장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에 대한 투자가 동시에 늘었다"며 "월별 기복이 있긴 하지만 올해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가 각각 183억 4000만달러와 238억 5000만달러에 이르는 등 기조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펀더멘털이 좋고, 수익률도 좋다보니 글로벌 유동성이 우리나라로 몰린 결과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파생금융상품은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3억 7000만달러에서 1억달러로 축소됐다.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차입금 상환 및 일시 단기대출 증가 등에 따라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2억 4000만달러에서 51억 3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자본계정은 29억 9000만달러 유출초로 돌아섰다.
또 지난달 준비자산은 26억 6000만달러 증가했으며, 1월부터 10월중 준비자산은 255억 3000억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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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