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시장규모 400억~500억, 내년 2000억대 추정
- 운영 사이트 100여개에서 내년 150여개로 확대 예상
- 유통 대기업도 서비스 시작...판매상품 한계 등은 걸림돌
[뉴스핌=이동훈기자] 인터넷에서 특정 품목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가 최근 인기몰이하며 온라인쇼핑몰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시중 판매가에 50%대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레스토랑이나 미용실 등의 단순한 서비스 상품에서 벗어나 로봇 청소기와 같은 전자기기와 식품, 의류와 같은 공산품까지 판매 영역을 확대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소셜 커머스를 운영하는 사이트는 현재 100여개에 달하며, 내년에는 150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티켓몬스터,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 쿠팡, 지금샵, 위폰 등 전문 사이트 이외에도 온라인쇼핑몰, 대형 백화점 등 유통 전 분야에서도 소셜 커머스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와 판매자의 쌍방향 거래 시스템 표방으로 기업들이 소셜 커머스를 통해 브랜드 홍보 및 기업 마케팅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설정된 인원을 채워야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트위터·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정보를 확산시킨다. 이를 통해 구매자는 할인혜택을 판매자는 대량 판매와 홍보 효과를 얻는다.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은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T.G.I.F 식사권 등 인기 상품을 쏟아내며, 오픈 한달 반만에 매출 60억원을 돌파했다. 직원수도 100명에서 15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소셜 커머스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현재 500억원의 시장 규모에서 내년에는 2000억원 대로 성장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 관계자는 "지난달 판매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10만장이 모두 팔려 나가면서 소셜 커머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 참여가 활발해져 판매 상품이 다양해지면 쇼핑몰 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얼마나 신뢰를 제공하느냐가 기업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소셜 커머스가 사이트 방문객 유치 수단에 머물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신생 사이트가 오픈하면서 소비자 피해도 늘고 있고, 상품의 제약, 업체간 차별성 저하 등으로 시장규모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상가격에도 인기가 높은 상품을 소셜 커머스에서 꾸준하게 공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영세한 운영업체가 늘면서 소비자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성장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건전한 온라인 시장을 확립하고 혜택을 누리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소셜 커머스가 유통의 공룡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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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