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기자] 국내 증시가 나흘만에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 1930선이 무너졌다. 개인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하려 했으나, 지속적인 프로그램 매도세에 밀려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40포인트, 0.79% 내린 1928.94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 기관이 모두 주식을 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계속된 프로그램 매도에 지수는 1920대로 주저 앉았다.
이날 개인은 188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억원, 438억원 가량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프로그램은 차익 매도세가 우위를 보이며 1056억원 가량 주식을 팔았다.
반면 선물 시장에선 외국인이 5626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42억원, 357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과 건설이 1.2% 넘게 오른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했다. 운수장비와 섬유의복은 2% 넘게 하락했으며, 증권과 철강금속, 기계, 유통 등도 1% 넘게 빠졌다.
시총 상위주 역시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0.94% 하락했으며, 포스코와 현대차, 현재중공업, 현대모비스, LG화학이 1~3% 가량 하락했다. 반면 신한지주와 KB금융이 1.4% 가량 올랐으며, LG전자와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가 전날에 이어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40포인트, 0.85% 내린 511.58로 마감됐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6억원, 94억원 가량 순매수에 나섰으나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기관은 227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웠다.
시총 상위주 역시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다음과 에스에프에이, GS홈쇼핑이 소폭 올렸다.
한편, 장 막판 북한이 연평도 부근에 수십발의 해안포를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한 우려들이 쏟아져 나왔다.
구체적인 소식이 장 마감후 전해지며 금일 장에는 영향이 없었으나 내일부터는 위험회피에 따른 매도세가 나타날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애널리스트는 "장 마감후 북한의 도발 소식에 선물 시장이 급락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의 선물 급락세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장초반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지며 증시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뉴스를 좀더 지켜봐야 하겠으나, 지금으로선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위험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과거 북핵, 대포동 미사일 발사 등의 악재와는 달리 해안포가 한국의 땅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었다는 점은 충격이나, 그간 북한은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북한은 그간 직간접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유발시킨 경험이 있으며, 이에 따른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북한 미사일 발사 등에 따른 주가 조정을 분석한 결과, 주가 영향력은 최저 1거래일에서 최대 4거래일 정도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재에 대한 충격의 강도가 줄어들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이러한 단기 충격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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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