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전해지면서 금융시장이 급격히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1140원 밑에서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국내 시장이 끝나자마자 역외 NDF시장에서 1180대로 폭등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장 마감 이후 채권 금리도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날 채권시장은 선네고 장이라 거래가 뜸한 가운데 가격의 상방경직성이 확인되면서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문제는 동시호가에 전해진 북한 관련 소식. 이는 장 마감 이후 금리와 환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23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42%로 4bp 올랐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07%로 6bp 올랐으며, 국고채 10년물은 4.56%로 7bp 상승했다.
통안물도 올랐다. 통안 91일물은 2.59%로 2bp, 통안 1년물은 3.03%로 3bp 올라 최종 고시됐다. 통안 2년물 최종수익률은 5bp 오른 3.44%였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12.05로 전날보다 24틱 내려 장을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1틱 오른 112.30에 출발한 뒤 112.40까지 올랐지만 오후장 막판 낙폭을 확대했고 동시호가에 낙폭을 더 키우며 이날 저가에서 장을 마쳤다.
전날 1만 1000계약이상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5602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과 증권은 2353계약과 1273계약을 순매도했다. 보험도 2312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선네고 장의 영향으로 거래가 제한되는 가운데 가격 상단이 막힌 데다 북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숏이 힘을 얻었다"며 "장기물은 여전히 인기가 없고, 2·3년물로 매수가 유입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전반적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환율이 역외에서 빠르게 오르고 금리도 상승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채선물의 경우 외국인들은 오히려 매수를 했고, 국내 증권사나 보험에서 숏플레이가 나와 밀리는 가운데 북한 소식도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이나 정부가 수습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장 마감 직후 안정세를 이끄나 싶었지만 역외에서 환율이 상승하면서 사태가 악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전반적으로 연말 장 분위기였는데 북한 때문에 막판 출렁임이 있었다"며 "장 이후 금리는 2~3bp씩 오르고 있고 역외 환율은 1175원까지 오르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리플 약세의 국면"이라며 "북한 얘기가 하루 이틀 만에 정리될 것 같지 않아서 당장에 국고 3년물의 경우 3.5%까지는 오를 듯하다"고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일중의 움직임은 별 의미가 없다"며 "동시호가에 나온 북한 뉴스가 대형악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에 대한 폭격은 없었는데 휴전이후 최대 악재"라며 "준 전쟁 상황이라 장에 대한 전망도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밤에 어떤 일이 발생하느냐에 따라서 단순 시장문제 이상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