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한용기자] 현대차가 신형 엑센트를 두고 고민이 깊다. ‘소형차 중 최고 수준의 차를 만들었다’고 자부하면서도 판매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형 엑센트를 내놓기 전부터 내부에서조차 다양한 우려가 제기됐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 소형차는 원래 많이 팔리는 차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대차 자체 조사에 따르면 엑센트 출시 이전 소형차 시장은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의 2%에 불과했다.
현대차 측은 소형차 부진의 원인 중 하나가 이전 모델인 베르나의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인식하고, 소형차의 상품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로 인해 새로 나온 엑센트는 기존에 비해 실내공간과 트렁크 공간 등이 월등히 커졌을 뿐 아니라, 실내 내장재 등도 고급화 됐다. 또 현대차 측은 엑센트에 6개의 에어백을 기본 장착하고 ABS, VSM, 등 아반떼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의 안전장치를 장착하는 등 품질 향상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에 따라 가격이 올라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많다.
한 영업사원은 "요즘 엑센트 광고를 많이 하니까 문의는 많이 들어오지만 가격을 들으면 다들 놀란다"면서 "1.6리터 모델의 경우 아반떼와 30만원밖에 차이가 없고, 1.4모델도 아반떼 1.6에 비해 2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현장에선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 ‘가이스 라이센스’는 반어적인 마케팅
현대차 측은 엑센트의 판매 대상을 ‘20~30대초반의 젊은 남성’으로 잡고 ‘가이스 라이센스(Guy's Lisense)’라는 문구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서 소형차 소비자는 대부분 여성과 나이 많은 층이 주축을 이룬다.
전 연령대 중 20~30대, 남성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경우가 가장 적었기 때문에, 현대차 측은 이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어있는 소비 층을 공략하면 나머지 층은 따라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회사원 이형호(35)는 "이전에도 베르나를 사고 싶었지만, 디자인이 너무 특이해 구입을 미뤘다"면서 "엑센트도 시승해봐야 알겠지만, 우선 외관 디자인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엑센트가 생산되는 현대차 울산1공장의 노조 타임오프제 관련 파업으로 인해 생산 및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어 현대차 관계자들을 더욱 당혹케 하고 있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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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한용 기자 (whyno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