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펀드 수요 몰리며 채권가격 상승
*부진한 GDP 지표로 연준 양적완화 기대감 커져
*시장, 내주 연준 양적완화 규모 주시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채가 29일(현지시간) 월말 수요와 내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다.
최근 중, 단기물에 비해 부진한 양상을 나타냈던 30년물의 오름폭이 특히 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GDP가 침체된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재확인해준 것도 국채가격을 지지했다.
55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페이든 앤 라이겔'의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임스 사르니는 "우리는 상대적 저금리의 연장 상황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68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오펜하이머 펀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리 웨브만은 펀드매니저들이 월말을 맞아 포트폴리오의 평균 만기(average maturity)를 벤치마크지수에 맞추려고 국채를 매수한 것도 채권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현재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는 15/32포인트 상승, 수익률은 0.056%P 내린 2.6120%를 가리키고 있다.
30년물은 1과 02/32포인트나 급등, 수익률은 0.063%P 떨어진 3.9928%를 나타내고 있다.
2년물은 01/32포인트 전진, 수익률은 0.023%P 내린 0.3436%에 머물고 있다.
미국의 3분기 GDP는 예상처럼 2% 증가했지만, 기업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고 개인소비지출(PCE)지수 성장세가 1962년 이래 두번째로 낮은 것으로 발표되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필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기준으로 사용하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3분기에 연율 0.8% 상승에 그쳤다. 이는 2008년 4분기 이후 최소 상승폭이자 1962년 이래 두번째로 낮은 상승률이다. 금년 2분기 PCE 지수 상승률은 1.0%였다.
또 2분기 688억달러 늘었던 기업재고는 3분기 1155억달러나 증가하며 GDP의 1.44%P 상승효과로 이어졌다. 기업재고를 제외할 경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분기 0.9%에서 3분기 0.6%로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디시즌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칼 레이히는 "기업재고가 크게 증가, 금년 4분기와 내년 1분기 기업체 작업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가격이 뛰어올랐다"면서 "이는 금년 4분기와 내년 1분기 GDP 성장률의 최고 0.5%P 후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CRT 캐피털 그룹의 시니어 정부 채권전략가 이안 린겐은 3분기 GDP의 2% 성장에서 재고증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재고증가를 제외한다면 GDP 성장은 "눈에 띄게 약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채권시장은 내주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규모와 자산매입 구성을 주시하고 있다.
[Reuters/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