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분구조·후계구도' 겨냥 해석
[뉴스핌=강필성 기자]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 경쟁자인 현대차그룹을 겨냥한 세 번째 광고를 게재했다.
현대그룹은 25일 일부 언론에 광고를 통해 “비상장 기업과 합병하지 않겠습니다. 시세차익을 노리지 않겠습니다. 경영권 승계의 도구로 쓰지 않겠습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었던 그 모습 그대로 현대건설, 현대그룹이 지키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광고는 주어가 드러나지 않지만 현대차그룹을 고려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현대엠코라는 건설사를 보유중이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현대건설 인수 이후 합병을 통해 시세차익 및 경영권 승계에 활용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끊이지 않고 제기돼 왔다.
현재 현대엠코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5.06%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의 글로비스가 24.9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글로비스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 50% 이상을 가지고 있는 물류 계열사다.
만약 현대건설과 현대엠코가 합병하게 된다면 정몽구·정의선 부자가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고 나아가 경영승계의 기반을 이룰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그룹의 3차 광고도 이같은 현대차그룹의 지분구조 및 후계구도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그룹이 이례적으로 현대차그룹의 후계구도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현대건설 비전 발표를 통해 “현대엠코는 그룹 내 사옥과 제조시설 관리에 치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그룹은 1, 2차 광고를 통해 현대차그룹에 “세계 1위의 자동차기업을 기대한다”, “지난 10년간 이런 말을 했던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공격적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