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닷 BLU’ 양산 장비 발주…모바일 AMOLED 대안 급부상
[뉴스핌=유효정 기자]우수한 화질을 뽐내는 AMOLED를 능가할 수 있을 만한 디스플레이 기술의 진화가 LG이노텍의 기술력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LG이노텍에 따르면, 세계 최초 퀀텀닷(Quantum dot) BLU(Backlight Unit)가 양산 장비 발주에 본격 착수했다.
퀀텀닷 BLU는 LG이노텍이 ‘퀀텀닷’이라 불리는 나노 소재를 청색 LED와 조합시켜 만든 LCD 패널용 LED BLU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말 퀀텀닷 BLU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 5월 퀀텀닷 BLU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선포한 데 이어 본격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시범 양산 이후 본 양산은 내년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현재 장비 발주가 시작됐으며, 초기 양산 모델은 모바일 제품이 될 전망”이라며, “향후 노트북과 TV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AMOLED를 양산하고 있지만, 수요처가 많아 AMOLED 수급 부족이 심한 만큼 모바일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LCD보다 AMOLED가 뛰어나다고 알려진 색재현율에서 AMOLED와 동등한 수준을 보이고, AMOLED의 최대 단점 가운데 하나인 휘도는 오히려 높여, AMOLED를 위협하는 모바일용 LCD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LG이노텍 관계자는 “3분기 기준, 테스트 결과 퀀텀닷 BLU를 채용한 LCD의 색재현율이 100%에 달해 AMOLED의 색 재현율과 동등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AMOLED 대비 휘도는 30%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기존 LED BLU의 색재현율 보다도 30% 이상 높다.
가격 측면에서도 AMOLED보다 유리하다. 이 관계자는 “청색LED로 인해 기존 LCD 보다는 소폭 상승 소지가 있지만, AMOLED 보다 크게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LCD 생산 공정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대형화 측면에서는 AMOLED보다 앞설 것이라는 기대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2012년 이후에야 AMOLED TV가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LCD 제조업체들이 관심을 갖는 중요한 장점 중 하나는 좁은 RGB 스펙트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얇은 컬러필터를 사용할 수 있게 돼 투과율이 높아져 휘도를 높일 수 있다. QD(Quad density) 등 초 고해상도를 구현하면서도 높은 밝기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LG이노텍은 앞서 지난해 8월 나노시스와 연구개발 협력 MOU를 체결하고 퀀텀닷 기술 특허를 공유키로 한 바 있다. 퀀텀닷은, 입자의 크기에 따라 길고 짧은 파장의 빛이 발생함으로써 가시광선 영역의 모든 빛을 낼 수 있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개념 나노 소재 중 하나다.
[뉴스핌 Newspim] 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