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출시 앞두고 "다시 만들라" 불호령
[뉴스핌=이연춘 기자] 두달 이상의 출시 행사를 미뤄왔던 동원F&B '델큐브 참치'가 금일(12일) 첫선을 보여 업계 일각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8월 신제품 출시를 늦추고 "다시 만들라"는 불호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김해관 동원F&B 사장은 출시 행사를 코 앞에 두고 이미 개발과 제조가 끝난 제품을 용기를 교체하라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둥근 용기에 직육면체 '델큐브 참치' 제품을 넣었을 때 '공간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스턴트 죽그릇 용기처럼 밑이 좁은 에틸렌비닐알코올(EVOH) 소재 용기가 세련된 느낌의 '델큐브'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국내 식품업계에선 마케팅 전문가로 '마이더스 손'으로 통한다. 이미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햇반, 백설식용유, 백설햄, 비트, 엔프라니 등 히트제품을 만들어낸 주역이다.
그는 1974년 삼성 공채 14기로 입사해 31년간 제일제당(CJ)에서 마케팅과 영업 등을 맡아왔으며, 화장품 엔프라니 대표이사직을 맡은 바 있다. 지난 2006년 동원F&B 대표로 자리를 옮긴 이후 편의 식품이란 인식을 갖던 참치를 '바다에서 온 건강'이라는 캠페인으로 참치를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게 하기도 했다.
동원F&B는 지난 3년 동안 성장세를 지속하며 창사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고 식품업계 영업이익률 5% 클럽에 가입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연간기준 영업이익률이 2007년 2.49%에서 2008년 2.95%, 2009년에는 4.68%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원F&B는 올상반기 5057억원의 매출액과 2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2007년 7180억원에서 2008년 7493억원, 지난해 7966억원으로 상승하며 전년대비 6.3%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2007년 179억원에서 2008년 221억원, 지난해 372억원으로 전년대비 68.7% 늘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동원F&B 실적은 하반기가 특히 기대하고 있다. 원재료인 참치 가격이 상반기에 비해 하향안정되고, 소비경기 회복 등으로 추석 매출 등 선물세트 판매가 호조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편 동원F&B는 공객 리서치를 통해 금일 '델큐브 참치'를 선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