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부부 '웨딩플랜'보다는 '베이비플랜'을
[뉴스핌=이영기 기자] 서른네살에 결혼한 임씨(여, 36)는 회사를 계속다니기 위해 2년간 아이를 갖지 않았다. 이후 더 늦기 전에 아이를 갖기로 하고 지난 겨울부터 노력해 올 여름에 드디어 임신했다.
현재 임신 8주차인 그녀는 고위험 산모 클리닉을 찾고 있다. 고령산모의 아이가 자폐증 위험이 있거나 미숙아로 태어날 확율이 높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고령산모란 산모나이가 분만 예정일 기준으로 35세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지난 5월 연예인 장동건, 고소영이 결혼과 함께 그들의 2세 소식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출산예정이 10월쯤으로 알려진 고소영도 고령임산부다.
10일 통계청은 지난 2009년 35세 이상의 고령산모 비율이 15.4%로 사상 최초로 15%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2009년 출생통계 결과'를 보면, 30대 초반 연령의 산모비율 43.3%까지 합하면 30대 이상의 출산모 비율은 전체의 58.7%에 달하고 지난 2005년에 51.4%로 처음으로 과반수를 넘어선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연령별 출산율과 출생아수도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증가추세가 뚜렷하다.
2009년기준으로 35~39세와 40~44세 연령층이 각각 2.73%와 0.34%로 전년의 2.65%와 0.32%에 비해 증가했고, 출생아수도 각각 6만 700명과 7300명으로 전년대비 1100명과 800명씩 늘어난 것이다. 반면 다른 연령층의 출산율과 출생아수는 모두 감소했다.
이같이 임신과 분만의 고령화 추세는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고 선진국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추세다. 영국의 경우 지난 20년간 40대 이상 출산 수치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2009년 혼인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초혼연령은 남자가 31.6세, 여자가 28.7세로 지난 1990년 대비 각각 2.8세와 3.9세 높아졌다. 대학졸업과 취업 등으로 이같은 추세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늦은 결혼에 따른 고령의 산모는 조산이나 유산, 기형아출산 등의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난자나 세포의 노화로 인해 염색체 변화에도 영향을 줘 결과적으로 태아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기준으로 '선천성 기형'으로 진료받은 6살 미만 어린이가 6만 5000명으로 전년대비 3% 증가하고 특히 신경계통의 선천성 기행이 빨리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산모의 연령이 높아진 것도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고령산모에 대한 지원정책이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모자보건학회의 박문일 이사장은 "고령 신혼부부들은 불임률도 높아 임신전 상담이 중요하다"며"고령부부를 위한 임신전 상담을 지원하는 지원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비부부들은 웨딩플랜보다는 베이비플랜에 더 신경을 쓰고 정부도 이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정부는 당정협의에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지원책들이 담긴 총 77조원 짜리 '제2차 저출산ㆍ고령화사회 5개년 기본계획안'을 논의한다.
[뉴스핌=이영기 기자] 서른네살에 결혼한 임씨(여, 36)는 회사를 계속다니기 위해 2년간 아이를 갖지 않았다. 이후 더 늦기 전에 아이를 갖기로 하고 지난 겨울부터 노력해 올 여름에 드디어 임신했다.
현재 임신 8주차인 그녀는 고위험 산모 클리닉을 찾고 있다. 고령산모의 아이가 자폐증 위험이 있거나 미숙아로 태어날 확율이 높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고령산모란 산모나이가 분만 예정일 기준으로 35세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지난 5월 연예인 장동건, 고소영이 결혼과 함께 그들의 2세 소식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출산예정이 10월쯤으로 알려진 고소영도 고령임산부다.
10일 통계청은 지난 2009년 35세 이상의 고령산모 비율이 15.4%로 사상 최초로 15%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2009년 출생통계 결과'를 보면, 30대 초반 연령의 산모비율 43.3%까지 합하면 30대 이상의 출산모 비율은 전체의 58.7%에 달하고 지난 2005년에 51.4%로 처음으로 과반수를 넘어선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연령별 출산율과 출생아수도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증가추세가 뚜렷하다.
2009년기준으로 35~39세와 40~44세 연령층이 각각 2.73%와 0.34%로 전년의 2.65%와 0.32%에 비해 증가했고, 출생아수도 각각 6만 700명과 7300명으로 전년대비 1100명과 800명씩 늘어난 것이다. 반면 다른 연령층의 출산율과 출생아수는 모두 감소했다.
이같이 임신과 분만의 고령화 추세는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고 선진국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추세다. 영국의 경우 지난 20년간 40대 이상 출산 수치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2009년 혼인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초혼연령은 남자가 31.6세, 여자가 28.7세로 지난 1990년 대비 각각 2.8세와 3.9세 높아졌다. 대학졸업과 취업 등으로 이같은 추세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늦은 결혼에 따른 고령의 산모는 조산이나 유산, 기형아출산 등의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난자나 세포의 노화로 인해 염색체 변화에도 영향을 줘 결과적으로 태아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기준으로 '선천성 기형'으로 진료받은 6살 미만 어린이가 6만 5000명으로 전년대비 3% 증가하고 특히 신경계통의 선천성 기행이 빨리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산모의 연령이 높아진 것도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고령산모에 대한 지원정책이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모자보건학회의 박문일 이사장은 "고령 신혼부부들은 불임률도 높아 임신전 상담이 중요하다"며"고령부부를 위한 임신전 상담을 지원하는 지원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비부부들은 웨딩플랜보다는 베이비플랜에 더 신경을 쓰고 정부도 이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정부는 당정협의에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지원책들이 담긴 총 77조원 짜리 '제2차 저출산ㆍ고령화사회 5개년 기본계획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