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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채권銀에 '초강수' 속사정은?

기사입력 : 2010년05월19일 09:34

최종수정 : 2010년05월19일 09:34

[뉴스핌=이강혁 정탁윤 기자] 현대그룹이 주거래은행이면서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심각한 유감 표명과 함께 "거래은행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그룹 측은 지난 18일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상 선정과 관련해 "현대상선은 빠른 시간 내에 외환은행에 대한 채무를 모두 변제하고 고객사와 해운업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주거래은행을 변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일단 재계에서는 현대그룹과 채권은행간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여부가 기업과 은행간 힘겨루기로 비춰지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9일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이 과연 기업을 살리자는 것인지, 죽이자는 것인지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 크다"면서도 "정책적인 문제를 두고 기업과 은행이 힘겨루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와 관련해 일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대외적인 공식 입장은 "노코멘트"이다.

다만, 외환은행 내부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데이터를 가지고 이루어지는 것이지 감정이 개입될 사안은 아니다"며 "향후 구체적인 약정 내용 역시 대상 기업과 조율을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대외적인 공식입장을 표명하면서 반발하고 나선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우선 그룹의 상징격인 대북관광사업이 중단되면서 가뜩이나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받고 있는데, 자칫 재무약정 대상 선정이 그룹의 전체적인 악화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재무구조개선 약정이 숙원인 현대건설 인수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는 시선도 나온다.

때문에 일각에선 범현대가의 '음모론'으로 보는 시각마저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의 부실화를 부각시키려는 정치적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골자다. 범현대가의 주요 일원인 A사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해운업황 회복에 따라 올해 들어 현대상선의 실적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도 현대그룹이 강력히 반발하는 배경이다.

실제 재무약정 대상 선정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현대상선은 올해 1/4분기 116억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씻어냈다. 더구나 4월 한달 실적도 해운경기가 좋았던 2008년의 월평균 영업이익인 489억원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그룹 측은 "현대상선의 유동성이 충분한 상태에서 내려지게 될 이번 조치는 회복세에 있는 해운산업의 경쟁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회사의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신조선박의 건조자금 지출이 국내 어떤 대형선사보다도 적은 상황"이라며 "부채비율이 결코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채권단이 비밀유지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도 현대그룹을 자극한 배경이다.

현대그룹 측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의 체결은 규정상 협의내용과 평가결과에 대해 비밀유지가 필요하다"며 "평가 과정에서 마치 확정된 것처럼 외부로 공개된 것은 채권은행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채권은행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 등 재무약정 대상 선정 기업들이 미리 공개되면서 채권단과 금융당국에서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대그룹의 경우 자율협약 쪽에 무게를 둔 내부 의견도 있었지만 사안이 대외적으로 불거져 애매한 입장에 처한 측면도 있다"고 귀띔했다.

현대그룹의 강력한 반발로 재무약정 체결까지는 채권단과의 협의에 적잖은 잡음이 예상된다. 금융당국의 해법제시와 의지도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올해 재무약정을 연장하게 된 한진해운 수준의 개선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현대그룹이 최선의 방법으로 약정 체결 전면 재검토나 최대한 양측 협의를 통한 리스크를 최소화 방안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본약정 체결까지는 적어도 2달은 걸릴 것으로 양측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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