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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유조선 9척 수주...추가 3척 옵션

기사입력 : 2010년04월22일 11:03

최종수정 : 2010년04월22일 11:03

- 올해 첫 발주된 아프라막스급 전량수주..5억 달러 규모
- 1개월내 3척 수주 옵션..업계 "초대형유조선 시황회복 기대"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중공업이 올해 첫 발주된 아프라막스(Aframax)급 유조선 전량을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유조선 시황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운임, 선가 등을 고려했을 때 최대의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사이즈란 뜻으로, 통상 8만~12만톤 범위의 유조선을 말한다.

삼성중공업은 22일, 11만5000톤급 유조선 9척 전량을 그리스 해운선사로부터 5억 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주한 유조선들이 모두 동일한 사양으로, 선박별로 별도의 설계가 필요없이 한 척의 설계도로 9척 건조가 가능하다. 연속건조에 따른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

향후 1개월 이내에 3척을 추가 발주한다는 옵션조건도 계약서에 포함됐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이날 계약한 유조선들은 선주가 최근 유가상승에 따른 기회선점 차원에서 조기 납기를 원함에 따라 계약 즉시 설계에 착수하게 된다.

오는 2011년 하반기부터 2012년 7월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4월에 25억 달러 수주를 돌파하게 됐다. 연간 수주 목표인 80억 달러의 3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로 인해 삼성중공업은 전세계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420억 달러, 33개월치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게 됐다.

한편, 업계에서는 고유가에 따라 금융위기 이후 침체됐던 선박발주 시장이, 올해 15만톤급 유조선 18척이 발주되며 회복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에 20척 발주에 그쳤던 11만5000톤급 유조선이 이번에 9척 규모로 대량 발주됨에 따라 30만톤급 VLCC(초대형유조선) 시황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 클락슨에서 발표하는 선가지수가 2008년 8월에 190을 정점으로 계속 하락하다가 19개월만인 지난 3월말 137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이후 4월에도 138로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또한 전(全) 선종에 걸쳐 발주량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최근 원유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계속 올라 유조선 발주가 증가했으며, 대형 오일메이저들 중심으로 해상 유전이나 가스전 개발을 확대하기 위한 드릴십, FPSO, LNG-FPSO 계약상담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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