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도요타가 지난해 국내에 선보인 라브(RAV)4는 주력 모델인 캠리나 프리우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차종이다.
하지만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충성도 높은 차종이라는 게 도요타의 설명이다. 국내 출시 된지 6개월이 넘어가고 있지만 꾸준한 경쟁력을 보유한 SUV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리콜 사태 등으로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었던 라브4. 이런 이유에서 눈에 띄는 판매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도요타 스타일'을 원하는 충성고객들의 입소문은 대단한 상황이다.
14일, 시선을 끌어 모으는 빨간색의 라브4에 올라 엑셀레이터를 힘껏 밟아봤다.
◆ SUV의 전형적인 매력
라브4는 기존 승용차가 가지지 못한 SUV만의 매력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차량이다.
도심형으로 시장에 내놨지만 사실 첫 느낌은 '전통적인 투박함'으로 와닿는다. 하지만 이런 전형적인 SUV 디자인이 오히려 충성고객을 끌어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큰 실내와 넓직한 트렁크 등은 도심형과 레저형을 결합한 최적화된 느낌이다.
최근 출시되는 SUV 차종들은 스포티한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해치도어에 스페어타이어가 장착되는 라브4의 디자인은 오프로드나 산길에만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시승을 해보면 생각은 180도 달라진다. 실제 라브4는 고강도 차체 구조와 외관 디자인을 통해 정숙한 주행도 구현했다.
예를 들어, 앞유리와 도어 글래스에서 바깥쪽 몰딩을 제거한 결과 공기역학성이 개선되었고, 바람에 의한 소음이 감소했다고 한다. 중간에 공기층이 있는 2중 후드 인슐레이터는 실내의 변속기 소음을 줄여준다.
라브4의 0.33 공기저항계수는 동급에서는 최고로 평가되고 있다. 풍절음 최소화와 연비 극대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도요타는 설명했다.
실제 시승을 시작하자 이같은 디자인의 진면목이 나타났다. 라브4의 가속감은 1600kg가 넘어가는 SUV를 움직이는 넘치는 느낌이다. 고속주행을 시작하자 가속력이 100km 이상에서도 꾸준히 연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엔진 성능에 대한 믿음이 높아지는 대목. 라브4의 엔진 배기량은 2494cc로 최고출력 182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힘을 낸다. 공인연비는 10.8㎞/L~11.7㎞/L이다.
국내 도로법상 최고속을 느껴보는 것은 어렵지만,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SUV 특성을 생각했다면 입이 벌어질 정도의 순간스피드와 지칠줄 모르는 가속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라브4의 또다른 매력이다.
◆ 부드럽고 안정적인 승차감
더불어 고속주행, 비포장도로 주행에서의 승차감도 전통적인 SUV 디자인을 보고 핸들을 잡았다면 놀랄만큼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도요타 측은 자동 온디맨드 4륜 구동 시스템이 전자 제어식 커플링을 이용해 도로 상태와 운전자의 입력에 따라 전륜과 후륜 사이에 토크를 분배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전륜 구동 모드와 4륜 구동 모드 사이를 전환해 연비를 극대화한다. 자동 모드에서는 저속 코너링 시 후륜으로의 토크 분배를 줄여 핸들링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라브4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안전장비다. 앞좌석과 측면에 장착된 에어백은 충돌 정도에 따라 작동된다. VSC, TRAC, ABS 등 각종 주행안전장비를 포함한 스타 세이프티 시스템(STAR Safety System)도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라브4의 가격은 2WD가 3210만원, 4WD가 34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