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車산업 위기와 기회](상)
[뉴스핌=문형민 기자] 전세계 자동차업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경제 위기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자 대규모 구조조정과 파산, 인수합병(M&A) 등으로 업계 재편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위기에서 살아남으려는 전쟁 중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올해 세계 완성차 판매가 5800만대 정도에 그칠 것이라 수정 전망했다. 이는 최대 호황을 기록했던 지난 2007년 6950만대에 비해 17% 가량 감소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에 전망할 때는 5940만대 정도로 예상했지만 몇개월새 낮춰 잡은 것이다.
시장분석기관인 JD파워사는 올해 미국의 신차 판매가 1000만대에 그쳐 3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비관적인 전망은 올 1/4분기 실적에서 현실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던 자동차판매는 같은해 10월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급락했다. 그리고 올 1/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0%나 줄었다.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도요타의 판매는 176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8.2%, GM은 142만대로 36.8%, 크라이슬러는 42.7% 각각 급감했다. 르노닛산, 피아트, 혼다 등도 20% 내외의 감소세를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최장 5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있다. 이는 1차 오일쇼크 수준 이상의 충격이 될 전망이다.
◆ 감산 감원에서 합종연횡까지
이에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동안 볼륨 확대 전략을 구사했던 주요 브랜드들이 제품 생산량과 인력 줄이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파산이 임박한 GM은 이달부터 미국내 전체 공장에 순차적으로 11주 동안 생산라인을 중지시켰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생산공장은 폐쇄할 예정이고, 마이애미 우오밍 공장도 오는 12월 문을 닫기로 결정됐다. 이미 전세계 인력의 14% 감원에 이어 추가 감원도 추진중이다.
세계 1위로 도약한 일본 도요타도 영국 생산기지 가동률을 50%로 대폭 낮췄고, 비정규직 6000명과 정규직 1000명을 감원했다. 지난 회계연도(2008년4월~2009년3월)에 창업 후 처음으로 4369억엔(약 5조6000억원) 적자를 낸 여파다.
반면,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미국과 일본 브랜드가 주춤하는 사이 M&A를 통해 자동차시장 재편을 선도하고 있다.
독일 포르쉐는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그룹을 합병하겠다고 발표했고, 프랑스 최대 완성차 메이커 피아트도 미국 크라이슬러와 GM 유럽사업 부문을 사들이는 작업을 진행하고있다. 이 경우 피아트는 850만대 규모로 도요타에 이어 2위에 발돋움하는 것이어서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있다.
중국도 복병이다. 거대 내수 시장을 앞세워 미국 주요 업체와 이들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노리고 있다. 특히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자국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가 구축해놓은 소형차 생산라인을 인수하며 소형차 라인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형차에 강점을 갖고있는 현대기아차그룹이 당장 피해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전세계 자동차업계의 총 생산능력 9400만대 중 3400만대 정도가 공급과잉”이라며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구조조정 와중에 적어도 2011년까지는 구조개편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구조개편 과정에서 살아남는 기업이 승자가 되는 구도다.
[뉴스핌=문형민 기자] 전세계 자동차업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경제 위기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자 대규모 구조조정과 파산, 인수합병(M&A) 등으로 업계 재편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위기에서 살아남으려는 전쟁 중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올해 세계 완성차 판매가 5800만대 정도에 그칠 것이라 수정 전망했다. 이는 최대 호황을 기록했던 지난 2007년 6950만대에 비해 17% 가량 감소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에 전망할 때는 5940만대 정도로 예상했지만 몇개월새 낮춰 잡은 것이다.
시장분석기관인 JD파워사는 올해 미국의 신차 판매가 1000만대에 그쳐 3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비관적인 전망은 올 1/4분기 실적에서 현실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던 자동차판매는 같은해 10월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급락했다. 그리고 올 1/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0%나 줄었다.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도요타의 판매는 176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8.2%, GM은 142만대로 36.8%, 크라이슬러는 42.7% 각각 급감했다. 르노닛산, 피아트, 혼다 등도 20% 내외의 감소세를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최장 5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있다. 이는 1차 오일쇼크 수준 이상의 충격이 될 전망이다.
◆ 감산 감원에서 합종연횡까지
이에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동안 볼륨 확대 전략을 구사했던 주요 브랜드들이 제품 생산량과 인력 줄이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파산이 임박한 GM은 이달부터 미국내 전체 공장에 순차적으로 11주 동안 생산라인을 중지시켰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생산공장은 폐쇄할 예정이고, 마이애미 우오밍 공장도 오는 12월 문을 닫기로 결정됐다. 이미 전세계 인력의 14% 감원에 이어 추가 감원도 추진중이다.
세계 1위로 도약한 일본 도요타도 영국 생산기지 가동률을 50%로 대폭 낮췄고, 비정규직 6000명과 정규직 1000명을 감원했다. 지난 회계연도(2008년4월~2009년3월)에 창업 후 처음으로 4369억엔(약 5조6000억원) 적자를 낸 여파다.
반면,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미국과 일본 브랜드가 주춤하는 사이 M&A를 통해 자동차시장 재편을 선도하고 있다.
독일 포르쉐는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그룹을 합병하겠다고 발표했고, 프랑스 최대 완성차 메이커 피아트도 미국 크라이슬러와 GM 유럽사업 부문을 사들이는 작업을 진행하고있다. 이 경우 피아트는 850만대 규모로 도요타에 이어 2위에 발돋움하는 것이어서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있다.
중국도 복병이다. 거대 내수 시장을 앞세워 미국 주요 업체와 이들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노리고 있다. 특히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자국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가 구축해놓은 소형차 생산라인을 인수하며 소형차 라인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형차에 강점을 갖고있는 현대기아차그룹이 당장 피해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전세계 자동차업계의 총 생산능력 9400만대 중 3400만대 정도가 공급과잉”이라며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구조조정 와중에 적어도 2011년까지는 구조개편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구조개편 과정에서 살아남는 기업이 승자가 되는 구도다.